[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그리스의 질식수비를 뚫고 4강에 올랐다.
독일은 23일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12 16강전'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골폭죽을 터트리며 4-2로 승리했다.
말그대로 독일은 골잔치였다. 4골 모두 의미가 있었다. 캡틴 필립 람의 선제골과 사미 케디라의 환상적인 발리슛이 이어졌다. 또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주무기인 헤딩골을 선보였고 대회에 첫 선발 출전한 마르쿠스 로이스 역시 골을 터트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우승후보 독일은 그리스전에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클로제가 최전방에 나선 가운데 로이스와 안드레 쉬를레가 첫 선발 출전기회를 잡았다.
그리스는 캡틴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그리고리스 마코스가 대체자로 나섰다. 또한 드미트리스 살핀기디스과 기오르고스 사마라스 등을 주축으로 공격진용을 짰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조심스런 탐색전을 벌였다. 곧 독일의 짜임새 있는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4분 사미 케디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클로제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이후 독일은 주고권을 잡았다.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지속적으로 그리스를 압박했다. 그리스는 수비에 치중하는 사이 역습 기회를 노렸다.
그러던 전반 12분 패스를 받아 빈 공간으로 드리블 침투한 로이스가 절호의 골 찬스를 잡았지만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며 무산됐다. 이후에도 독일은 발빠른 공격으로 그리스의 장신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24분엔 로이스가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보기도 했지만 골키퍼 산방에 막혔다.
그리스의 역습도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7분 살핀기디스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할 뻔했지만 노이어 골키퍼의 좋은 판단력에 이은 대시에 막혀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32분엔 소티리스 니니스가 넘어지면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마누에 노이어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독일의 파상공세는 전반 막판 빛을 발했다. 전반 39분 필립 람이 오른발로 통렬한 중거리포을 때려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독일이 좌우 공격으로 활로를 찾았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그리스가 한 골을 따라붙었다. 후반 11분 역습상황에서 사마라스가 살핀기디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그대로 밀어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일격을 맞은 독일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16분에 다시 추가골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엔 케디라의 발끝에서 나왔다. 오른쪽에서 제롬 보아탱이 올라준 공을 그대로 가위차기로 골망을 흔들면서 독일이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다시 잡은 독일은 토마스 뮐러를 투입해 공격의 날을 더했다. 그 순간 독일이 또 한 골을 달아났다.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클로제가 전매특허인 헤딩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독일은 3-1을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니코스 리베로폴로스를 투입하면서 중원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내 다시 한 골을 더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독일은 후반 29분 로이스가 클로제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강하게 차 넣었다.
승기를 잡은 독일은 마리오 고메즈와 마리오 괴체를 함께 교체 투입했다. 괴체의 몸상태르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전체적으로 팀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공격력을 시험해보겠단 심산이었다. 독일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그리스는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을 그대로 유지하며 역습을 노렸지만 여유치 않았다. 수비라인 마저 뒷공간을 여실히 내주면서 독일의 빠른 공격을 쉽사리 막아내지 못했다. 힘을 쓰지 못하던 그리스는 후반 44분 살핑기디스의 패널티킥 득점이 있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미로슬라프 클로제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