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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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세이브' 정수빈의 의미 있는 맹활약…왜?

기사입력 2012.06.23 04:25 / 기사수정 2012.06.23 04:2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경기는 아쉬운 역전패로 끝났지만 정수빈(두산 베어스)의 활약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회 마무리로 나선 스캇 프록터가 3실점한 탓에 4-5로 역전패, 2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정수빈은 공수 맹활약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패배에도 정수빈의 활약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대전구장 전광판에 선발 라인업이 표시되기 전까지 정수빈은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성열이 오늘 2번 타자로 나선다"며 "이성열-윤석민이 키 플레이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수빈이 맡았던 2번 타자 우익수로는 이성열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성열이 수비 연습 도중 가슴에 타구를 맞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다급해진 두산은 이성열의 자리에 정수빈을 투입했다.

이날 김 감독은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 점수를 내야 한다"며 이성열-윤석민을 키 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어찌 보면 김 감독의 '마스터 플랜'이 틀어진 셈,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정수빈은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팀이 1-2로 뒤진 5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몸쪽 높게 형성된 박찬호의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긴 것이 주효했다. 결국 정수빈은 후속 타자 윤석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수비에서도 정수빈의 활약은 이어졌다. 팀이 4-2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진행이 친 타구는 우중간을 가를 듯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정수빈이 있었다. 정수빈은 공을 향해 전력 질주한 뒤 다이빙 캐치, 가까스로 타구를 잡아냈다. 완벽한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것, 만약 정수빈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흐름은 진작에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프록터가 9회말 블론세이브에 이어 끝내기 안타를 허용, 4-5로 팀이 역전패하면서 정수빈의 활약도 다소 빛이 바랬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선발 출장에도 제 몫을 충실히 해낸 정수빈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사진=정수빈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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