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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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에도 웃는 박경훈, 방울뱀이 독기를 품었다

기사입력 2012.06.17 21:2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집념과 투지가 빛났다"

결과적으로 2경기 연속 무승이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은 선수들에 만족감을 표했다. 평소 못보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칭찬이었다. 공을 이쁘게만 차던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독기를 바짝 품은 독사 축구로 변한 느낌이었다.

제주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에서 전반 자책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21분 자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제주로선 너무도 아쉬운 한 판이었다. 제주는 다양한 전술 변화로 수원을 괴롭히며 여러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마무리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이 부분은 박경훈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경훈 감독은 "후반에 득점할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넣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의 기자회견은 잘못에 대해 꾸짖기 보다 칭찬의 시간이 더 길었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부여했다.

박경훈 감독은 "오늘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보여주지 않던 투지를 불사르는 모습이 있었다"며 "후반전에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집념과 투지가 강했다. 어웨이와서 무승부를 이끌어낸 점에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데엔 전술 변화가 컸음을 시사했다. 박경훈 감독은 이날 전반은 5-3-2 포메이션으로 수비에 집중하다 후반 날카로운 공세로 변화했다.

이러한 전술 변화가 당초 계획된 것임을 밝힌 박경훈 감독은 "후반을 노렸다. 전반을 실점하지 않고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실점해 전반부터 4-2-3-1로 바꿨다"며 "후반 들어 송진형을 측면에 보내는 변화가 재밌는 경기를 만든 거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제주 공격수 자일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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