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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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十六國記] '카데나치오의 변화'…스페인 봉쇄법 제시한 이탈리아

기사입력 2012.06.11 11:39 / 기사수정 2012.06.11 11:43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카데나치오'로 상징되는 이탈리아 축구가 예상 외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위협했다.

이탈리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후반 16분 안토니오 디 나탈레가 선제골을 넣었다. 3분 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동점골로 결국 비겼으나 결과와 내용 면에서 만족스러운 팀은 분명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를 리베로로 기용한 스리백을 가동하며 스페인의 패스축구를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포백을 사용하는 팀이다. 카데나치오가 단순히 숫자를 의미하진 않지만 이탈리아하면 떠오르는 강력한 수비축구는 그동안 포백에 기인하고 있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탈리아의 스리백은 훌륭히 기능했다. 데 로시의 지휘 아래 레오나르도 보누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강력한 대인방어로 스페인의 기를 꺾었다. 좌우 윙백은 빈번한 공수 가담으로 스리백의 탄력적 운용을 가능케 했으며 효과적인 간격 유지, 부분 압박으로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를 최소화하는데 효과를 봤다. 뿐만 아니라 강도높은 전진압박으로 스페인의 제로톱을 봉쇄하는데도 일조했다.

이탈리아가 수비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주목할 만 하다. 프란델리 감독은 최전방에 안토니오 카사노, 마리오 발로텔리 투톱을 가동하며 공격에도 비중을 뒀다. 안드레아 피를로의 전개 플레이, 티아고 모타의 2선 침투로 공격 옵션을 늘린 이탈리아는 전반 한때 점유율에서 5대5를 보이며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위협했다. 전반전 결정적인 득점기회는 이탈리아가 더 많았다.

프란델리 감독은 후반 교체카드도 적중시키는 신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던 디 나탈레를 발로텔리 대신 교체로 내보냈으며, 그는 투입된 지 3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화답했다. 이후 투입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도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의 활력소가 됐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의 이번 대회 전망을 밝히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조별리그에 탈락과 되풀이되는 자국리그 승부조작으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던 이탈리아. 이번 대회 이탈리아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

[사진 = 이탈리아 발로텔리 (C) AS 홈페이지 캡처]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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