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폴란드도 개최국의 개막전 부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유로 2012의 공동개최국 폴란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개막전이자 A조 1차전에서 상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간신히 1-1 무승부를 거뒀다.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폴란드는 후반 들어 그리스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폴란드는 1-1로 진행되던 후반 23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상대 키커의 실축으로 간신히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폴란드의 무승부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부진한다는 징크스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개최국이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것은 1984년 프랑스 대회부터로 이번 대회까지 총 8번의 개최국 개막전이 펼쳐졌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2승 4무 2패의 성적이지만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주는 홈 이점을 생각하면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특히 유로 2004부터 이번 대회까지 3대회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뜻밖이다. 2004년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1-2로 패했고 지난 대회서도 스위스가 체코에 0-1로 패해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에도 폴란드는 압도적인 상대전적의 우위와 평가전에서의 무실점 행진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간신히 패배를 면하는 결과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또 다시 유로 개막전이 개최국이 웃지 못하면서 월드컵과 상반된 결과가 눈길을 끈다. 유로를 두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빠진 월드컵이라 할 정도로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인 유로지만 개최국들의 개막전 성적만큼은 극명하게 갈린다.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이 개막전을 6번 치러 4승 2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2승 4무 2패에 불과한 유로의 개최국 개막전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은 승률이다.
[사진 = 레반도프스키 (C) BBC 스포츠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