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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개최국…폴란드, 그리스와 무승부

기사입력 2012.06.09 03:00 / 기사수정 2012.06.09 03:0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개최국 폴란드가 죽다 살아났다. 폴란드는 그리스와 개막전에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후보 골키퍼의 예상치 못한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폴란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개막전이자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그리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한 명씩 퇴장당하는 혈전을 펼친 가운데 사이 좋게 한 골씩 나눠 가지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폴란드의 무승부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부진한다는 징크스는 계속 이어졌다. 유로 2004부터 개최국의 개막전 승리는 이뤄지지 않았고 개최국이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1984년 대회부터 따져도 2승 4무 2패로 개최국이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기록은 계속됐다.

10대10으로 싸울만큼 두 팀의 대결은 치열하고 팽팽했다. 전반은 폴란드가 우세했고 후반은 그리스가 폴란드를 코너로 몰아붙였다. 특히 그리스는 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실축하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기선을 잡은 쪽은 폴란드였다. 경기 시작부터 무섭게 몰아붙인 폴란드는 전반 17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의 대회 첫 골이 터지면서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여기에 폴란드는 전반 종료 직전 그리스의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플로스(베르더 브레멘)의 경고 누적 퇴장까지 겹치며 수적 우위를 점해 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후반과 함께 그리스의 무서운 뒷심이 발휘됐다. 그리스는 수적 열세에도 후반 6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프타임때 교체로 들어간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시나이코스)가 상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어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허용한 폴란드는 급격히 흔들렸고 후반 23분 패배의 수렁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아스널) 골키퍼가 살핑기디스에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내주고 만 것. 주전 골키퍼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와 승부를 모조리 내줄 위기에 놓였던 폴란드는 예상치 못한 프르체미슬라브 티톤(PSV)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죽다 살아났다.

이후 두 팀은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맞서며 공방전을 펼쳤다. 한 팀이 기회를 잡으면 곧바로 다른 한 팀이 맞받아치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으나 끝내 어느 한 팀도 골망을 가르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패배 직전에서 살아난 폴란드는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 승리를 거둔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첫승에 나서고 그리스도 13일 오전 1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체코를 상대로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사진=레반도프스키(C) BBC 스포츠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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