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2012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스타들이 많았다. 그 중심에 상반기 충무로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건축학개론'과 그 주역들이 있다. 영화 개봉 전후로 '건축학개론'의 주역들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간 활약이 돋보였다. '건축학개론'은 멜로영화 장르적 특성상 흥행이 어렵다는 공식에도 불구, 4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아 한국 멜로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 영화는 2011년 10월 크랭크인 되어, 총 48회의 촬영을 통해 완성된 영화로 지난 1월 크랭크업까지 마쳤고 3월 22일 전국 관객들을 찾았다. '건축학개론'엔 남녀 주인공 승민과 서연이 있다. 30대의 승민은 엄태웅, 20대의 승민은 이제훈이 연기했고, 풋풋한 스무살의 첫사랑 서연은 수지, 30대의 다시 만난 첫사랑 서연은 한가인이 열연했다.
'건축학개론' 개봉 직전까지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은 2012년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꼽을 수 있다. '해품달'은 42.2%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 전국을 '훤(김수현 분)과 연우(한가인 분) 앓이'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한가인은 비운의 왕세자이자 액 받이 무녀 '조연우'로 변신, 드라마 초반 연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활약을 펼쳤다. '해품달' 종영과 동시에 그녀는 '훤'의 사랑을 받는 왕비에서 아련한 첫사랑의 주인공 '서연'으로 변신,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스크린에서 30대의 건축가 '승민'을 연기한 엄태웅은 브라운관에서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선우'로 변신했다. '건축학개론'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KBS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는 초반에 7.8%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전개, 배우들의 열연으로 중˙후반부엔 '더킹', '옥탑방 왕세자' 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엄태웅 역시 영화, 드라마 2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격이다.
'적도의 남자'와 시청률 싸움을 벌이던 MBC드라마 '더킹 투 하츠' 역시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라는 애칭으로 큰 웃음을 준 조정석이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재수생에서 왕의 근위대장 은시경으로 변신, 올곧고 의리 있는 모습을 선보여 많은 여성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19회에 은시경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킹'의 많은 시청자들은 "시경이가 죽었을 리 없다. 반전이 있을 것이다", "죽음이 너무 허무하다 말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이 화제가 될 만큼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을 통해 '납뜩이'로 조명됐고, '더킹 투 하츠'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한편 스무살의 짝사랑을 앓는 풋풋한 '승민'을 연기했던 충무로의 블루칩 이제훈은 2010년 드라마 '세자매' 이후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안방극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부족할 것 없이 자라왔지만 '사랑'이 어려운 남자 '재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앞서 '건축학개론' 선배들이 선전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수지 역시 안방극장까지 이어지는 선전이 기대된다. 수지의 두 번째 드라마는 KBS월화드라마 '빅'이다. 수지는 앞서 2011년 KBS'드림하이'를 통해 첫 연기활동을 시작, 아이돌가수에서 연기자로서의 첫 변신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건축학개론'에서 남자라면 누구나 그려봤을 첫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수지는 차기작 '빅'에서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특상급 또라이를 연기한다. '건축학개론'의 주역들이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선방'했듯 요즘 대세 아이돌 수지 역시 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임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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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건축학 개론 포스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조정석, 수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MBC.SBS.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