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의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김진현이 골문을 지키고 포백에 최효진-조용형-이정수-박주호가 포진했다. 중앙에는 구자철과 김두현, 좌우 측면에 염기훈, 남태희가 배치됐으며 최전방을 지동원이 맡고, 그 뒤를 손흥민이 받쳤다.
전반 초반부터 스페인의 일방적인 우세가 진행됐다. 스페인은 짧고 정교한 패싱 플레이로 한국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한국은 전반 9분 사비 알론소의 중거리 슈팅을 김진현 골키퍼가 안전하게 선방했지만 3분 뒤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베냐트 에체베리아가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백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따냈다.
이후에도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산티 카솔라의 왼발 슈팅을 김진현 골키퍼가 선방하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전반 19분에서야 제대로 된 첫 슈팅이 나왔다.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에서 접어놓은 뒤 왼발로 감아찼지만 골문 왼편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다소 소강 상태로 흐르던 경기 흐름에서 한국이 전반 43분 동점골로 응수했다.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받은 김두현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양 팀은 전반을 1-1로 마감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초반 조용형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알론소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스페인은 후반 11분 카솔라가 깔아찬 프리킥 슈팅이 수비 벽 밑으로 향하면서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후 두 팀은 여러 명의 선수 교체를 통해 기량 점검에 치중했다. 후반에도 김진현 골키퍼의 활약이 눈부셨다. 후반 19분 다비드 실바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
반면 한국은 후반 25분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수비 뒷 공간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이 호세 레이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 다시 한 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알바로 네그레도가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결국 한국은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1-4로 크게 패했다.
[사진 = 최강희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