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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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액땜한 손연재, '대체 리본' 아쉬움

기사입력 2012.05.21 08: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포츠 경기 도중 사용하고 있는 도구에 문제가 생겨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맨손으로 하는 기계체조와 비교해 리듬체조는 수구를 필요로 한다.

'리듬체조의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 러시아)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은 종종 두 개의 리본을 들고 매트 위에 들어선다. 한 개는 매트 밖에 놓고 주로 사용하는 수구를 들고 연기를 시작한다.

리듬체조 규정상 개인전을 할 때 한 개의 대체 수구를 사용할 수 있다. 대체 수구 없이 매트에 들어서는 일도 많지만 일부 선수들은 만약의 일을 대비해 대체 수구를 들고 입장한다.

후프와 볼 곤봉과 리본 줄 중 가장 많이 대체 수구로 들고 나오는 것은 리본이다. 리본은 일반적으로 리듬체조 선수들이 가장 다루기 힘든 수구로 꼽힌다. 리본의 길이는 6m에 이르며(주니어는 5m) 50~60cm의 리본 대(스틱)와 연결돼있다.

리본이 워낙 길기 때문에 경기 도중 엉키기도 하고 스틱과 끊어지는 일도 발생한다.

지금까지 손연재(18, 세종고)는 경기 도중 수구의 문제로 인해 경기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손연재에게도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지난 2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타슈겐트대회' 리본 결선에서 수구가 끊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리본은 손연재의 전략 종목 중 하나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양발로 리본을 밟고 두 손으로 들어 올리면서 우아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 과정에서 리본은 끊어지고 말았고 미처 대체 리본을 준비하지 못한 손연재는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손연재에 앞서 연기를 펼친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의 도움으로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 가라예바의 리본으로 연기를 펼쳤지만 다른 선수의 수구로 경기를 하면 점수는 '0'점으로 처리된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본이 끊어지면서 불운이 겹쳤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네 종목에서 모두 28점을 넘는 성과를 이룩했다. 네 종목의 점수를 합산한 112.800점을 받은 손연재는 종전 개인 최고 점수(112.200 러시아 펜자 월드컵)를 넘어섰다.

펜자 월드컵 후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소피아 월드컵에서는 리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또 하나의 값진 경험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손연재는 대체 수구의 필요성과 위기 극복 능력 등이 드러났다. 오는 22일 입국할 예정인 손연재는 잠시 국내에 머문 뒤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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