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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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만에 막 내린 배스의 한국 무대 체험기

기사입력 2012.05.21 01:3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부상 때문도 아니었다. 건강했지만 팀 성적에 보탬이 되진 못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브라이언 배스의 한국 야구 체험기는 단 2경기만에 막을 내렸다.

한화는 20일 "19일부로 배스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웨이버 공시 이후 일주일 동안 타 구단의 영입 요청이 없을 경우 해당 선수는 그 시즌을 뛸 수 없게 된다. 사실상의 퇴출 조치다.

한화는 지난 1월 18일 배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배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2010시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함께 활약했던 동료라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최고 구속 152km/h의 빠른 공은 물론 공격적인 싱커,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운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 보여준 배스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배스는 올 시즌 단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8.60의 부진을 보였다. 총 1.2이닝을 투구하면서 9안타 9자책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서부터 문제로 지적된 피안타율은 무려 6할 9푼 2리였고 WHIP(이닝당 주자 허용률)는 무려 6.00, 한 이닝 당 6명의 주자를 내보낸 셈이었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15일 SK전서는 1.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8실점한 뒤 교체되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고 구원 등판한 19일 LG전서도 2피안타 1실점, 전혀 나이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배스는 18일 LG와의 경기를 끝으로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배스는 2군 무대에서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상무전서는 5이닝 동안 9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고 5일 넥센전서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볼넷을 8개나 내주는 등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은 배스의 마지막 무대였다.

특히 140km 안팎에 그친 최고 구속은 가장 큰 약점이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본인이 7~8월에는 150km까지 던졌다더라"고 밝혔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하위에 처져 있는 한화로서는 7월까지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 기다린다고 해도 배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대화 감독은 20일 경기 전 배스의 웨이버 공시에 대한 질문에 "그럼 계속 데리고 있느냐"고 밝혔다. 이어 "배스를 보냈다는 것은 새 외국인선수 영입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곧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합류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화로서는 새 외국인선수의 합류가 시급하다. 류현진-박찬호-양훈-김혁민까지 4명의 선발진은 나름대로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유창식의 경우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인 3일 LG전서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3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이다.

이 상황에서 새 외국인선수가 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한화의 선발진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해 훌리오 데폴라와 오넬리 페레즈를 보내고 데려온 카림 가르시아, 데니 바티스타 모두 성공작이었다. 올 시즌에도 배스를 대신해 들어올 외국인선수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새 외국인선수가 한화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브라이언 배스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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