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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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이청용, 델 피에로와의 '오버랩'

기사입력 2012.05.15 15:43 / 기사수정 2012.05.15 15:4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볼턴이 강등됐다. 마지막 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잔류 희망을 잃지 않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이청용도 운명을 바꿀 순 없었다.

볼턴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스토크 시티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최종 18위를 기록하며 11년만에 강등을 맛봤다.

이에 따라 이청용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도 하기 전 끔찍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말미 가까스로 돌아왔지만 팀을 잔류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청용의 강등과 델 피에로의 귀환

이청용과 볼턴이 챔피언쉽행을 확정한 사이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가 '왕의 귀환'을 알렸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무패우승을 일궈내며 지난날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유벤투스는 13일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세리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아탈란타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유벤투스는 올 시즌 리그서 23승 15무(승점 84)를 기록하며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유벤투스의 부활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2000년대 초반 전통의 명가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추락과 부진을 맛봤다.

강등의 수모도 겪었다. 유벤투스의 전 단장 루치아노 모지가 지난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심판 배정에 관여하면서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세리에B로 강등됐다. 아픈 과거를 뒤로 한 채 영광을 되찾은 유벤투스의 우승이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과정엔 델 피에로가 중심에 있었다. 이탈리아 축구스타인 그는 팀의 강등에도 꿋꿋이 팀을 지켰다. 잔루이지 부폰 등 주요멤버들과 유벤투스를 지키기로 뭉친 2006/2007시즌 세리에 B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기나긴 도전을 넘어 이번 시즌 무패우승의 꿈에 도달했다. 델 피에로는 우승 확정 후 "세리에 B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당시 멤버들에게 이번 우승은 정말 특별한 느낌"이라며 감격에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청용, '볼턴의 델 피에로' 될까

강등의 시간을 겪은 후 팀을 우승으로 이끈 델 피에로다. 그의 행보를 이청용으로선 한번쯤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볼턴의 강등과 함께 이청용은 갈림길에 놓였다. 팀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영국언론들은 이청용의 이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지역지 '볼턴 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은 극히 제한되고 마크 데이비스나 이청용 같은 핵심 선수들이 팔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볼턴과 2013년 5월까지 계약돼 있는 상황에서 이청용 이적의 칼자루는 볼턴이 쥐고 있다. 하지만 선수의 의지를 고려하는 유럽축구관례상 이청용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이청용의 잔류도 분명 이득이 있다. 볼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팀에서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오언 코일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챔피언쉽이란 리그 수준은 프리미어리그보다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이청용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 단계 낮은 리그에서 몸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지금, 이청용이 잔류 선택과 함께 팀의 승격, 부활을 이끌며 '볼턴의 델 피에로'가 될지 기대해볼만한 대목이다.

[사진=이청용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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