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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연기가 韓리듬체조 역사를 바꾸고 있다

기사입력 2012.05.07 07:13 / 기사수정 2012.05.07 09: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동양인들에게 리듬체조는 도전하기 힘든 종목으로 여겨졌다. 그동안 리듬체조는 유럽인들이 독식하는 종목이었다.

리듬체조에서는 긴 팔다리와 큰 키 그리고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요소를 고르게 지닌 유럽 선수들은 이 종목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인들과 비교해 체형에서 불리한 동양선수들은 리듬체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듬체조에 오랫동안 투자를 해온 나라는 일본이다. 해마나 국제대회인 이온컵을 개최했고 국제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했다. 그러나 세계의 높은 벽을 쉽게 넘지 못했다.

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리듬체조 선수층은 매우 열악하다. 그리고 이들이 훈련할 연습장도 한정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출된 손연재(18, 세종고)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소피아대회'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1주 전에 열린 러시아 펜자 월드컵시리즈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연속으로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손연재는 펜자 월드컵시리즈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2대회 연속 메달 획득도 국내 최초다. 세계 상위권을 향해 손연재는 한걸음씩 정진하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시리즈는 올 시즌 열리는 월드컵 대회 중 유일한 A급 대회다. 전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8위 안에 진입한 국가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런던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 중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 안나 알리야비예바(카자흐스탄) 그리고 율리아나 트리피모바(우즈베키스탄) 등이 불참했지만 '여제'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 러시아)와 '2인자' 다리아 콘다코바(21, 러시아) ‘신흥 강호’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9, 러시아)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리본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손연재는 타 종목과 비교해 리본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27.300점을 받으며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자신의 주 종목인 후프에 이어 리본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개인종합 곤봉에서 27.750점을 받은 것도 또 하나의 성과다. 곤봉도 손연재가 쉽지 않게 생각했던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올 시즌 가장 높은 선수를 받았다.

반면 이번 대회를 통해 개선해야할 부분도 드러났다. 개인종합 볼에서 실수를 범해 26.550점에 머문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볼은 큰 실수를 범하면 점수가 대폭적으로 감점이 되는 종목이다. 볼을 놓칠 경우 매트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곤봉 결선에서는 수구를 두 번이나 놓치며 24.900점에 머물렀다. 개인종합에서 펼친 선전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24점 대에 머문 손연재는 결국 결선 진출자 8명 중 7위에 머물렀다.



세계적인 강자들도 큰 실수를 하는 것이 리듬체조의 특징이다. 지난해 카나예바는 곤봉을 놓쳐 개인종합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있었다. 또한 콘다코바도 이번 대회 곤봉 결선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기술의 성공률과 뛰어난 안무 그리고 실전 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집중력을 고르게 갖춰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손연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러 가지 요소를 보완하는 것과 더불어 부상을 주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을 앞둔 손연재는 “올림픽 결선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11위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올린 손연재는 국내 최초로 올림픽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 = 손연재 (C) IB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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