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운 성남, 제주와 1-1 무승부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10명으로 싸운 성남과 '상승세'의 제주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비겼다.

성남 일화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5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성남은 지난 수원전 패배의 아픔을 모두 씻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주도권을 지켜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후반 9분 홍철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겪으며 선제골을 내줬지만 임종은의 헤딩골로 곧바로 만회하며 어린이날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값진 무승부를 선사했다.

한편 제주는 송진형이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제주는 이번 무승부로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경기에서 성남은 제주의 막강화력에 대한, 만만의 준비를 보였다. 수비력이 좋은 남궁웅을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하는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또한 지난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ACL 경기에 선보인 제로톱 구성을 그대로 앞세워 제주 골문 공략에 나섰다.

제주는 주전을 대거 기용했다. 자일과 산토스, 호벨치를 모두 선발 출전시켰고 송진형과 권순형으로 하여금 이들을 지원케 했다. 홍정호의 빈 자리는 박병주가 메웠다.

경기 초반 제주가 먼저 이빨을 드러냈다. 제주는 특유의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성남을 조였다. 전반 18분 자일의 크로스를 받은 박병주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20분엔 배일환의 헤딩슛이 왼쪽 골대를 때렸다.

반전을 노리던 성남은 전반 23분 김성준이 중거리슛을 때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들어서부턴 성남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숨켜놨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현호의 오른쪽 돌파가 살아나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 9분 문제가 발생했다. 홍철이 배일환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홍철의 일발퇴장은 양 팀 모두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던 후반 32분 제주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성남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공이 뒤로 나왔고 이를 송진형이 아크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연결했다. 슈팅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라 선취골을 얻어냈다.

그러나 성남이 곧바로 응수했다. 후반 35분 김성준의 코너킥을 임종은이 정확한 헤딩으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결승골 사냥에 나섰다. 성남은 최전방 한상운을 위시해 빠른 역습에 나섰다. 제주 또한 산토스의 돌파와 송진형의 패스를 앞세워 성남을 위협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더 이상의 골은 터트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한상운 (C)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