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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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이닝 7K 첫 승' 유창식의 호투가 지닌 의미는?

기사입력 2012.05.03 21:5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단순히 'LG 킬러' 이상의 의미를 지닌 호투였다. 한화 이글스 유창식이 팀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창식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 5.2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을 내줬지만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 완벽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챙겼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유창식은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김재율을 삼진 처리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를 시작으로 유창식은 12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말 2사 후 오지환에게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유창식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

비록 6회말 2사 후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준 뒤 바뀐 투수 송신영이 적시타를 허용, 1실점하긴 했지만 이날 유창식의 투구는 전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140km/h대 중반의 직구 구속을 계속 유지했고 130km/h대의 슬라이더가 곁들여지자 그위력을 더했다. 특히 유창식의 투구수 99개 중 62개가 직구였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직구로만 승부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1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 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2사 만루, 풀카운트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유인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던 부분은 분명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투구폼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마운드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투구 동작까지 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 이는 유창식의 직구 구속이 올라온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자신 있게 몸쪽 승부에 임했던 점도 이날 경기를 쉽게 풀어간 요인이었다.

승리를 확정지은 후 정민철 코치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들어오는 유창식을 안아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한대화 감독도 "유창식이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 오늘처럼만 던져준다면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LG전은 유창식에게 잊지 못할 경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유창식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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