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넥센이 시즌 1호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SK에 우완 투수 전유수(26)를 내주는 조건으로 베테랑 포수 최경철(32)을 영입했다. 넥센은 잠재력 있는 우완투수 전유수를 내준 대신 수비가 좋은 포수 최경철을 영입, 올 시즌 전력보강에 중점을 뒀다. 이전까지 넥센의 트레이드는 많은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넥센'과 '트레이드'라는 단어는 한 때 한국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넥센은 구단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을 줄줄이 현금 트레이드했다. 이어 팀내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던 고원준과 황재균, 필승 셋업맨인 송신영, 우완 선발 요원 김성현을 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많은 팬들은 넥센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지난 겨울 김병현과 이택근을 영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적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넥센 팬들은 트레이드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간 팀내 주축 선수들과 유망주들을 트레이드로 내줘야만 했던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어떤 팬은 "성적은 상관없으니 더이상 트레이드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누가 봐도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보강하게 된 것이다. 비록 전유수가 잠재력이 뛰어난 투수이기는 하지만 팀내에는 전유수와 비슷한 스타일의 유망주가 많다. 반면 강귀태를 제외한 포수들은 경험이 부족한데다 허도환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에 올 시즌 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국내의 많은 구단들이 트레이드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자칫 트레이드를 통해 타팀에 내준 선수가 갑자기 맹활약하게 될 경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은 팀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과감한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이후의 결과가 어떻게 되던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사진=최경철, 전유수 ⓒ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