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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스키 영입, 아스널 공격진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기사입력 2012.05.01 11:52 / 기사수정 2012.05.01 16:1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독일 대표팀의 특급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를 영입한 아스널의 공격진 변화가 예상된다.

아스널은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대표팀 공격수 포돌스키와의 장기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세한 이적료와 주급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오는 여름 프리시즌 아스널로 합류할 예정이다.

포돌스키의 가세는 아스널 공격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우리는 포돌스키를 영입해서 기쁘다. 앞으로 아스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포돌스키는 탑클래스의 선수이며 매우 훌륭한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증명한 바 있다. 우리에게 좋은 공격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토록 벵거 감독이 크게 기대하는 이유는 포돌스키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일단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로빈 판 페르시를 제외하고 그 뒤를 받쳐줄 제2의 공격수가 마땅치 않다. 물론 출전 기회가 지극히 적은 점을 간과할 수 없지만 마루양 샤막과 박주영은 올 시즌 리그에서 실망스런 성적표를 남겼다. 두 선수 모두 오는 여름 방출설이 제기되고 있어 판 페르시를 받칠 백업 공격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포돌스키가 판 페르시의 전문 백업 공격수로 영입됐다고 간주하긴 어렵다. 포돌스키는 판 페르시의 왼쪽에 포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포돌스키는 올 시즌 소속팀 쾰른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18골을 터뜨렸다. 최전방은 사실 포돌스키의 주 포지션이다. 하지만 왼쪽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돌스키다. 

그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투톱을 형성했으나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4-2-3-1의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뛰어난 활약을 과시했다. (유로 2008 - 3골/ 2010 남아공 월드컵 - 2골) 왼쪽 측면에서 뛰어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증명해 보인 바 있다.

포돌스키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거나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에 이은 돌파력이 뛰어나다. 또한 판 페르시와의 스위칭만 잘 이뤄진다면 상당한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만큼 가공할만한 슈팅력을 보유하고 있어 득점력 향상이 기대된다.

그리고 현재 아스널의 윙 포워드 자원은 시오 월콧, 제르비뉴,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 요시 베나윤, 제니트로 임대를 떠난 안드레이 아르샤빈까지 여러 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베나윤은 올 시즌을 끝으로 본 소속팀 첼시 복귀가 유력하고 아르샤빈은 러시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중용하지 않은 벵거 감독을 비난한 바 있어 아스널로 복귀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볼턴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미야이치 료의 복귀 또한 점칠 수 있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 주전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월콧, 제르비뉴, 챔벌레인 정도가 즉시 전력감인 셈인데 포돌스키가 가세할 경우 벵거 감독은 4명의 윙 포워드를 자유 자재로 가동할 수 있다.

포돌스키가 왼쪽 윙 포워드로 기용된다면 오른쪽은 제르비뉴 혹은 월콧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르비뉴는 아스널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기용됐지만 간혹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 할 때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월콧은 대체로 벵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으나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며 득점력에서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월콧이 조커로 투입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상대 수비가 지쳐있을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될시 빠른 스피드로 뒷 공간을 무너뜨리는데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반대로 포돌스키를 조커로 사용하는 전략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여러모로 포돌스키의 가세가 아스널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이유다.

[사진 = 루카스 포돌스키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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