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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의 유산 빌라노바…모험 속 안정의 적임자

기사입력 2012.04.28 09: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가 또 한 번의 모험에 들어간다. 사임을 표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으로 바르셀로나가 선택한 것은 그의 오른팔 티토 빌라노바 수석코치였다.

바르셀로나의 산드로 로셀 의장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2008년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4년 만의 팀을 떠나게 됐다.

과르디올라와 함께 바르셀로나는 무적의 시대를 열었다. 2008년 부임 첫 해 사상초유의 6관왕을 달성했고 4시즌 동안 총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올 시즌에는 리그 4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는 좌절됐지만 FIFA 클럽월드컵과 UEFA 슈퍼컵 등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실패한 시즌이 아님에도 과르디올라는 백지수표까지 내건 로셀 의장의 계약 연장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지난해 12월부터 생각했던 일이다. 4년이란 시간은 충분했다. 나는 굉장히 지쳐있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종종 한 팀에 감독이 오랜 기간 지휘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음 시즌 과르디올라가 떠나면서 생길 공석에 바르셀로나는 그의 수석코치인 빌라노바를 선임했다. 언론을 통해 후임 후보로 마르셀로 비엘사와 로랑 블랑,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등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오르내렸던 것에 비하면 분명 파격적인 선택이다. 빌라노바하면 떠오르는 것이 주제 무리뉴 감독에 눈을 찔린 일이 다 일정도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변화보다 현 상태 유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 빌라노바는 적합한 선택이다.

빌라노바는 유명했던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힌 인물이다. 또한, 과르디올라가 B팀 감독이었던 2007년부터 수석코치로 활약해왔기에 그 누구보다 현 전술을 잘 알고 있다. 빌라노바는 과르디올라가 전술적인 토론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5년간 같은 선수들과 동고동락을 해왔기에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빌라노바가 팀의 핵심인 리오넬 메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제라르 피케를 유소년 시절부터 지도했고 B팀의 어린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빌라노바 체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수석코치와 감독의 역할 차이에서 오는 시행착오와 비슷한 전술 유지로 과르디올라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답습할 수 있는 우려는 빌라노바가 최우선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4년 전, 초짜 B팀 감독에 불과했던 과르디올라를 선임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안겨다 준 영광을 재현하길 원하는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모험은 지금부터 시작됐다.

[사진 = 빌라노바(왼쪽)와 과르디올라(오른쪽)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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