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한화 이글스)가 한화의 올 시즌 첫 연승을 견인할까.
박찬호는 18일 청주구장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등판에서 박찬호는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해야 했던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과는 또 다른 성격의 선발 등판이다.
이번 등판이 12일 경기와 다른 점은 또 있다. 박찬호가 이미 한 차례 LG 타선을 상대해봤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10피안타 3탈삼진 1볼넷 8실점이라는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당시 박찬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h에 불과했을 정도로 '코리안 특급'의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정규 시즌 첫 등판인 12일 두산전서 6.1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시작 전과 후 박찬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바뀌었다. 이제 박찬호가 한화 선발진의 중심축을 잡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박찬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시범경기와 견줘 힘, 구위, 볼 끝이 좋았다"며 "변화구에도 공 끝에 움직임이 있다. 세 타자를 초구 땅볼로 잡아낸 것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처음 만나는 팀이 낫겠다 싶어 미리 선발 등판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만약 박찬호가 두산전에 이어 열린 SK와의 3연전에 선발로 나섰다면 연습경기에서 2.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던 점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한 감독의 설명이다.
18일 경기에서 박찬호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체력적인 부분이다. 12일 두산전서도 100개의 투구 수를 생각하고 나왔지만 6.1이닝 동안 92개를 던지고 송신영과 교체됐다. 한대화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투구 수 100개를 생각했는데 힘이 좀 떨어져 있더라"며 "그 상황에서 주자가 더 몰리면 안 되니까 바꿔줬다"고 설명했다.
박찬호에게 이번 LG전은 팀의 연승을 이어가야 함과 동시에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을 설욕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박찬호는 빅리그서 활약할 당시 한 번 잡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곤 했다. 첫 등판의 호투를 발판삼아 좋은 피칭을 선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화의 홈 팬들에게 첫 승을 선물한 박찬호, 이번 등판서도 멋진 투구로 청주구장에 모인 홈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만약 박찬호가 한화의 시즌 첫 연승까지 이끈다면 팀의 확실한 '구세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