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준비는 끝났다. 이젠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첫 승을 노린다. 성남이 몸과 마음을 재정비해 홈에서 ACL 첫 승 사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성남 일화는 오는 18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호주 클럽 센트럴코스트를 상대로 '2012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을 갖는다. 지난 대전 원정에서 거둔 리그 2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아시아무대 정복에도 박차를 가할 작정이다.
승리할 경우 이번 시즌 ACL 조별리그 첫 승에다 홈 경기 첫 승 신고다. 성남은 올해 아시아무대에서 승리가 없다. 3무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센트럴코스트와 승점이 같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 또한 탄천운동장에서도 아직 승리의 축배를 들지 못했다. 홈에서 2무 2패를 기록 중인 성남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홈팬들에게 선물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성남은 지난 대전 원정길에서 체력을 비축했다. 주전 멤버들 대신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리그 2연승과 함께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대전전에 비기더라도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센트럴 코스트전은 총력전이다.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전시킬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푹 쉰 윤빛가람, 탄천에서 사고 칠까
지난 대전전에서 윤빛가람은 휴식을 취했다. 센트럴코스트전을 대비한 신태용 감독의 묘책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윤빛가람이 센트럴코스트 골문을 노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윤빛가람은 김성환과 짝을 이뤄 중원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홈경기에서 성남이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윤빛가람의 공격가담과 전개패스가 성남 공격진엔 필수요소다.
최근 경기들에서 빈공간을 침투하는 적극적임 움직임은 일품이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에벨찡요와의 호흡이 살아나며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전남과의 리그경기에서 후반 14분 때린 슈팅 등 공격적인 몸놀림은 공격의 도화선이 됐다.
이적후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윤빛가람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성남도 홈에서 많은 골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 가운데 중원사령관 윤빛가람의 발을 떠난 공들이 성남에 승리를 안겨다 줄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대목이다.
홍철과 한상운, 신태용 감독의 행복한 고민
신태용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 듯하다. 홍철과 한상운때문이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왼쪽 윙어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한상운이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하며 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졌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홍철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가운데 과연 이번 경기에서 신 감독의 최종선택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한상운은 지난 텐진 테다와의 ACL G조예선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탔다. 이후 성남에 완벽 적응하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상운이 잠시 왼쪽 자리를 넘겨준 사이 홍철이 맹활약했다. 홍철은 지난 전남전부터 왼쪽을 담당했다. 신태용 감독의 공격력 살리기를 위한 복안이었다. 효과를 봤다. 팀의 2연승에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삭발 투혼'까지 불사르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홍철은 특유의 드리블과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측면 수비를 허물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공격조합도 가능해졌다. 누굴 왼쪽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선 성남이 자랑하는 '박진포-에벨톤'라인에 버금가는 '홍철-한상운'라인이 왼쪽 정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만만치 않은 센트럴코스트, 크완스닉을 경계하라
성남과 맞서는 센트럴코스트도 승리를 노리긴 마찬가지. 승점 3점을 높고 양 팀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골을 위해 공격축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성남으로선 공격수 크완스닉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크완스닉은 지난 3차전에서 성남을 괴롭혔다. 주로 역습을 노리는 가운데 팀의 역습 공격의 핵이 됐다. 골도 기록했다. 후반 5분 맥브린의 슈팅이 하강진 골키퍼에 막혀 흘러 나온 공을 재차 슈팅해 마무리했다.
또한 후반 2분 골대를 맞춘 것을 비롯해 후반 28분 강력한 슈팅으로 성남을 위협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지난 3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맹활약한 이비니-이세이도 요주의 대상이다. 이세이는 그라운드에 나서자 마자 탄력 좋은 몸놀림으로 성남의 왼쪽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당시 박진포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 경기에서 경계대상 2호에 손꼽힌다.
[사진=신태용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