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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개막 인터뷰] 정연주, '슈퍼루키'를 넘어 '파이널 퀸'을 꿈꾸다

기사입력 2012.04.11 11: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박세리(35, KDB산업은행)의 전성기 모습을 TV로 지켜보던 어린 소녀는 줄곧 스윙을 따라했다. 어려서부터 골프에 흥미를 느낀 정연주(20, CJ오쇼핑)는 마침내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장으로 향했고 그의 앞길은 결정됐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정연주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을 정복하면서 뜻 깊은 첫 승을 챙겼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른 정연주는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차지 한 뒤, 그 후로 다섯 번에 걸쳐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신인으로서는 최고의 성과를 올린 정연주는 올 시즌 KLPGA 다승왕에 등극할 유력한 후보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친 정연주는 괌과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 1월 8일 괌으로 떠난 뒤, 쇼트게임과 멘탈 훈련에 집중했다. 2월 초에는 뉴질랜드로 이동해 본격적인 코스 훈련에 들어갔다.

"신인 시절에 워낙 성적이 잘 나와서 걱정이 조금 드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특별하게 2년차 징크스는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2년차가 아니라 제가 앞으로 뛰게 될 순간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죠."

정연주의 장점은 250야드에 달하는 비거리다. 드라이버 샷으로 인해 지금까지 고생한 적은 없었다. 문제는 쇼트게임이었다.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정교한 퍼팅을 구사하기 많은 땀을 흘렸다.

"지난 시즌, 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쇼트게임이 가장 문제점이 많았던 것 같았어요. 전지훈련지인 괌과 뉴질랜드에서 모두 쇼트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살찌우기 위해 육류 많이 섭취해 '삽겹살 거부 반응' 생겨

늦둥이 막내인 정연주는 어려서부터 운동에 소질이 많았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 정연주는 발레와 태권도 그리고 수영과 리듬체조까지 배워봤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정착한 운동은 골프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퍼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마르고 왜소한 체구가 고민거리였다. 비거리를 늘리려면 힘이 필요했고 이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정연주를 골프 선수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준이는 아버지였다.

"어렸을 때는 체격이 마르고 작고 왜소해서 살을 찌우려고 노력했어요. 아버지는 식간을 육류 위주로 꾸미셨고 매일 삼겹살을 먹는 것이 생활이 됐죠. 또한, 체력을 쌓기 위해 매일 5km를 달렸고 윗몸 일으키기도 열심히 했어요. 그 때의 노력 때문이었는지 장타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의무적으로 육류를 많이 먹었던 탓인지 지금도 '삼겹살'하면 거부 반응이 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한방'을 갖춘 골프로 성장하기 어려웠다.



선배들로부터 가장 본받고 싶은 것은 유소연의 강한 정신력


지난해 정연주는 투어 1승, 상금랭킹 5위, 평균타수 9위, 19개 대회 출전 컷 통과 18회, 톱 10 7회의 성적표를 받았다. 신인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 KLPGA 2년차에 접어든 정연주는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은 기대주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투어를 치를 예정이다.

"KLPGA에는 워낙 잘 치시는 분들이 많아서 배울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유)소연 언니의 강한 멘탈 같아요. 선두권에 가서 1~2차의 경쟁을 하면 누구나 흔들리기 마련인데 소연 언니는 그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갑니다."

이제 만 20세인 정연주는 '애늙은이'로 불릴 정도로 성숙한 가치관을 지녔다. 무엇을 말해도 애매모호하게 말하는 것이 없었고 질문의 답변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다른 골퍼들처럼 정연주의 최종 목표는 미국 LPGA 진출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만 풀린다면 3~4년 후에는 LPGA에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선은 한국 투어에서 실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해요. 기회가 되면 미국에 앞서서 일분 투어도 거치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음악을 너무 좋아해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고 밝히 정연주는 "2NE1을 좋아하고 탤런트 정겨운과 빅뱅의 TOP가 이상형이다. 꽃미남보다는 체격이 좋고 남자다운 스타일에 끌린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정연주는 "은퇴를 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골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연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처럼 빈틈없는 선수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정진하고 있다.

"KLPGA는 워낙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으셔서 올해도 다승자가 많이 나올 것 같지 않아요. 우선은 1승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첫 승이 나온 뒤 그 다음 목표를 세울 계획입니다."



[사진 = 정연주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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