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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호주 원정서 G조 선두 굳히기 나선다

기사입력 2012.04.02 13:34 / 기사수정 2012.04.02 15:5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성남이 호주 원정에 나섰다. 호주 A리그 강자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를 넘어 조 선두를 굳힌다는 각오다.

성남 일화는 오는 3일 호주 센트럴 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를 상대로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예선 3차전을 벌인다.

현재 G조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승점 3점과 함께 조 1위를 노리고 있다. G조의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조에 속한 4팀이 모두 2무로 승점 2점을 획득했다. 다득점에서 앞선 나고야 그램퍼스와 성남이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3차전 승패 여부에 따라 16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성남으로선 반드시 호주 원정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4월 죽음의 레이스 시작, '잇몸'으로 뚫는다

성남은 수비진의 공백을 안고 있다. 캡틴 사샤의 부상 이탈의 여파가 크다. 이번 호주 원정에서 성남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뚫겠다는 의지다.

사샤는 지난 달 텐진 테다와의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호주 원정에 참가한 사샤는 고국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사샤에 대해 "2주간 호주에서 집중적인 재활을 받고 돌아오면 이달 말에는 K리그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사샤의 공백은 커 보이지만 걱정은 없다. 최근 윤영선-임종은 센터백 조합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강원전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이들은 앞선 2경기에서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번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기대만발이다.

수비가 더욱 견고해질수록 성남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4월 들어 맞게 될 '살인 일정' 속에서 수비자원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4월 초 복귀할 황재원의 가세까지 감안하면 4월 경기들도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시즌 개막 후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자신에 차 있다. 호주 원정을 넘어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지난 부산전 패배 후 "다음에 5연승, 8연승을 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8연승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경기를 앞둔 윤빛가람의 눈빛도 매섭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발 끝은 센트럴 코스트 골문을 정조준한다. 시즌 초반 팀 적응으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윤빛가람은 이전 경기들을 통해 패싱력을 조율했다. 그리고 호주 원정에서 진가를 발휘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신 감독 역시 윤빛가람의 부활에 흐믓해 하고 있다. 지난 부산전 이후 "윤빛가람이 가장 잘했다. 중거리 슈팅을 과감하게 시도하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한데 이 부분만 제외하면 완벽한 경기를 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보였다.

센트럴 코스트, "성남 상대로 승점 3점 딸 것"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는 호주A리그의 강자로 통한다. 이번 성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겠다며 자신감도 대단하다.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역시 2무로 승점 2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후 아놀드 감독은 성남과의 2연전에서 16강행 티켓을 확정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호주의 일간지 < 시드니 모닝 헤럴드 > 와의 인터뷰에서 "3차전을 성남을 상대로 홈 경기로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나고야가 1위를 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우리가 성남과 톈진을 꺾는다면 좋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는 지난 2010-2011시즌 호주 A리그 2위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마 전 막을 내린 2011-2012시즌 호주 A리그에서는 승점 48점으로 정상을 차지하며 호주 정상급 클럽팀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성남을 상대하는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의 강점은 조직력이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등지에서 데려온 노장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이 끈끈하다. 특히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의 셰필드 유나이티드, 스코틀랜드의 하츠FC와 결연을 통해 좋은 선수들을 임대해 와 전력보강을 마쳤다.

앞선 조별예선 2경기에서 1골 밖에 득점하지 못할 정도로 해결사 부재로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지지 않는 끈기를 보여 성남으로서도 이들의 수비를 공략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태용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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