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국 여자 배구의 대들보' 김연경(24, 페네르바체 유니버셜)의 맹활약이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어냈다.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알리에프컴플렉스서 열린 2012 CEV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김연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러시아 배구 여제' 예카테리나 가모바가 버티고 있는 디나모 카잔(러시아)에 세트스코어 3-1(17-25, 25-23, 25-17, 25-1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페네르바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 프랑스의 RC 칸느(이하 칸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1세트를 17-25로 내준 페네르바체는 2세트서도 가모바를 앞세운 카잔의 공격에 고전, 23-23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페네르바체는 2세트 23-23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25-23,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를 따낸 페네르바체의 기세는 무서웠다. 3세트 초반 김연경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5-1까지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페네르바체는 3세트를 25-17로 따내며 결승 진출에 한 세트만을 남겨놓게 됐다. 김연경은 3세트까지 23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페네르바체는 3세트 11-10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김연경의 오픈공격과 상대 범실 등을 앞세워 연속 4득점, 15-10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이 오픈공격과 서브득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20점 고지에 도달했다. 김연경은 23-17 상황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마지막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과 서브득점 3개씩을 포함해 터키 진출 이후 최다득점인 32점을 기록,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공격성공률은 46%, 리시브정확도도 58%에 달했다. 국내 V리그로 따진다면 트리플크라운에 해당하는 완벽한 활약이었다. 특히 김연경은 팀의 총 서브득점 3점을 혼자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을 비롯, 류보프 소콜로바가 13득점, 클라우디오 파비아나와 로건 톰이 10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카잔은 조던 라르손이 20득점, 가모바가 19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페네르바체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칸느와 CEV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를 가진다. 칸느는 사라 파반(전 도로공사), 아우리 크루즈(전 현대건설)가 버티고 있는 빌라 코르테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환호하는 김연경과 동료들 ⓒ CEV 홈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