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10.25 22:29 / 기사수정 2004.10.25 22:29
농구가 재밌어졌다. 어제(24일) 안양 SBS와 서울 삼성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끝마친 2004-2005시즌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는 모든 구단들의 전력이 어느 팀 하나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모든 구단들이 현재까지는 ‘좋은 용병 고르기’에 성공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다. 이 중에 특히 관심을 끄는 팀은 바로 시범경기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한 ‘대구 오리온스’. 시범경기에 참여한 10개의 구단 중 유일하게 4승을 거두며 올시즌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충분한 실력을 거두고도 2시즌 연속 석연찮은 판정으로 고배를 마셨던 오리온스는 이번에야 말로 정정당당히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새로 영입한 용병 선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인터뷰에서 만난 김진 감독은 현재 백업 선수의 부족이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꼽았다. 또한 지난 시즌 득점력에서는 뛰어났지만 높이에서 약점을 보였던 레이져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센터인 로버트 잭슨을 영입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계속된 판정 시비로 선수들의 자존심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기필코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X. 우선 시범경기 전승과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이렇게 되면 26일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하게 되는데 부담은 없는가?
김진 감독 - 시범경기는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연습의 일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아마 최강전 또한 연습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X. 지난 시즌 잘 뛰어주었던 레이져 선수를 울산 모비스로 트레이드 했는데 아무래도 기복이 심한 득점과 리바운드 부재가 원인인가?
김진 감독 - 물론 레이져는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비록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체력에 대한 문제와 높이에 대한 약점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국내 선수들에게 용병 선수의 장신은 큰 위협이 될 수 있는데 그런 장점이 없기 때문에 포스트 공략이 전혀 되지 않았다.
X. 레이져 대신 올 시즌 포워드인 네이트 존슨과 센터인 로버트 잭슨을 영입했다. 특히 네이트 존슨은 힉슨을 이을 재목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김진 감독 -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도 좋은 선수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이 선수 하나만 보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들어온 용병들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또한 네이트는 우리 팀에 잘 맞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에 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확실히 우리팀이 원하는 선수인 건 확실하다.
X. 그렇다면 로버트 잭슨은 어떤가? 당초 민렌드보다 기량이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김진 감독 - 확실히 화려한 부분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화려한 선수들만 있으면 조화가 안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궂은 일을 많이 해야하는 센터 포지션에는 어울릴 수 있다. 다만 스피드 부분에서는 좀 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 정도까지 갖추었으면 NBA가지 않았겠나. 지금 상황에서는 팀 플레이에 적극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만족한다.
X. 힉스가 그랬고 레이져가 그랬듯이 이번 용병도 김승현과의 호흡이 중요할 텐데 어떤가?
김진 감독 - 잘 맞다. 네이트 같은 경우 개인적인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팀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팀 컬러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그것에 적응하려는 모습도 상당히 뛰어나다. 그리고 성격도 밝다.
X. 새로 영입된 두 용병. 그리고 여전히 건재한 김승현, 김병철, 박재일 삼인방. 이들을 앞세운다면 올해도 화끈한 공격 농구는 계속 될 것 같은데 어떤가?
김진 감독 - 역시 스피드와 공격에 대한 부분은 올해도 이어갈 것이다. 다만 수비나 높이에 대한 부분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영입한 두 용병 선수를 통해서 풀어나갈 생각이다.
X. 박지현 선수와 이현준 선수의 군입대로 전력에 차질이 있지는 않은가?
김진 감독 - 굉장히 전력 손실이 크다. 특히 박지현 선수 같은 경우 김승현 선수의 백업을 맡고 있었는데 백업요원으로 보기에는 활약상이 컸다. 거의 주전급으로 썼기 때문에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군입대로 백업 부분에서 작년보다는 많이 얇아진 것이 사실이다.
X. 이번 루키들과 기존에 이정래 이은호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할 듯 보이는데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나?
김진 감독 - 올해는 부상선수가 많이 나온 편인데 백업 선수들이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백인선, 이정래 선수 그리고 얼마전 모비스에서 뛰다가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정종선 선수. 이 선수들이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가드 백업을 맡고 있는 김현중 선수에게도 거는 기대가 크다.
X. 혹시 이번 시즌 가장 걸림돌이 될 것 같은 팀이 있나?
김진 감독 - 그런 질문 많이 받는데 올 시즌은 모든 팀들이 좋은 용병들을 영입해 업그레이드 된 상태이다. 때문에 어느 팀이 쉽고 어렵다고 말을 못 하겠다. 모든 팀이 까다롭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높이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높이가 있는 팀에게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은 팀들에게는 강한 게 아니라 그들도 용병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팀 하나 쉽다 어렵다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X. 올해는 오심이 없어야 할텐데...
김진 감독 - 바라는 바다.
X.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전창진 원주 TG 감독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올해는 다시 뺐어 와야 하지 않겠나.
김진 감독 - 상이란게 받으면 항상 좋은 것이지만 우선은 팀을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 시즌 그리고 지지난 시즌에 아쉬운 일이 너무 많았다. 선수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그렇고, 당시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서도 꼭 우승해야 한다. 특히 팬들의 성원은 우리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 결과는 둘째 치더라도 우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팬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X. 이번 시즌 꼭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김진 감독 -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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