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10.19 02:25 / 기사수정 2004.10.19 02:25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는 ‘에릭 가니에’다. "
만약 이 말을 들었을 때 입이 근질하다면 당신은 내 맘과 같을 것 같다. 난 마리아노 리베라를 떠올릴 것이다. 당신도 물론 그럴 것이라 믿는다. 사실 에릭 가니에와 마리아노 리베라 중 누가 최고의 마무리냐라는 질문에는 논란이 많겠지만 두 사람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투수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마무리는 단연 마리아노 리베라이다. 비록 오늘 끝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서는 안타깝게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지만 1,2차전에 등판한 그의 모습은 여전히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축구선수 리베라?
1969년 파나마에서 태어난 리베라는 한때 축구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90년 그는 과감히 축구에 미련을 버리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게 된다. 이후 5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해에는 그렇게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 한다. 하지만 이듬해인 96년부터 그는 중간 계투에서 조금씩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97년. 그는 팀의 버팀목이었던 존 웨틀랜드를 대신해 6승 4패 43세이브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투수로의 변신에 성공한다. 이때부터 그는 현재까지 최고의 마무리라는 호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더 빛을 발하는 그의 피칭은 이미 불혹에 접어들었다. 물론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의 뼈아픈 패배가 있지만 가끔 실수도 하는게 매력 아니겠는가.
'커터'를 손에 든 샌드맨(Sandman)
사실 그의 진짜 매력은 바로 일명 ‘커터’라 불리는 95마일짜리 커트패스트볼이다. espn.com 선정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구에서 트레버 호프먼의 체인지업과 더불어 가장 많은 11표를 획득한 그의 공은 단연 최고로 불릴만 하다. 일반 투수의 포심패스트볼보다 빠르게 들어오면서 타자 앞에서 살짝 휘는 듯한 (타자에게는 엄청나게 휘는 듯하게 보이겠지만) '커터‘. 이 마구를 장착한 체 마운드에 들어서는 그에게 누가 감히 주눅들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그의 등장음악은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이다. 마치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어둠의 나라로 끌고 가려는 샌드맨(sandman)처럼 상대를 철저히 유린하는 마리아노 리베라. 사실 그의 외모를 보면 어쩐지 샌드맨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메탈리카 같은 리베라, 그리고 리베라 같은
’Enter sandman'은 메탈 매니아라면 누구든지 한 번은 귀에 달고 다녔을 정도로 교과서적인 슬래쉬 메탈 밴드 메탈리카의 대표곡이다. 메탈리카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제임스 헷필드, 기타 데이브 머스테인, 베이스 클리프버튼, 드럼 라스울리히. 이렇게 4명으로 1981년에 출범한 노장밴드이다. 이들은 20년이라는 세월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았다. 1집 활동 당시 기타리스트였던 데이브 머스테인이 팀 불화로 인해 탈퇴하고 메가데스를 결성하기도 했다. 또한 3집 투어 중에는 교통사고로 베이시스트였던 클리프버튼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합류한 제이슨 뉴스테드 마저 멤버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탈퇴하고 만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은 탄탄해진다고 했던가. 지금은 멤버들을 재정비 후 전성기 시절의 연주력을 선보이고 있다. 마치 5년 동안의 마이너리그 생활과 빅 리그 5년이라는 산고의 고통 후 최정상에 올라 선 리베라처럼 말이다.
양키즈에게는 샌드맨이 있다
오늘 끝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보스톤이 승리했다. 이로써 양키즈는 3승 1패로 또 한번 보스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예정이다. 하지만 1,2,4차전에 등판한 리베라가 5차전에도 등판할 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아직은 없지만 3패후 4승 거두는 팀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양키즈에는 리베라가 있다. 바로 샌드맨이 있단 말이다.
Enter Sandman 가사
Say your prayers little one
don't forget, my son
to include everyone
tuck you in, warm within
keep you free from sin
till the sandman he comes
sleep with one eye open
gripping your pillow tight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off to never never land
something's wrong, shut the light
heavy thoughts tonight
and they aren't of snow white
dreams of war, dreams of liars
dreams of dragon's fire
and of things that will bite
sleep with one eye open
gripping your pillow tight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off to never never land
now I lay me down to sleep
pray the lord my soul to keep
if I die before I wake
pray the lord my soul to take
hush little baby, don't say a word
and never mind that noise you heard
it's just the beast under your bed,
in your closet, in your head
exit light
enter night
grain of sand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we're off to never never land
아가야, 기도해라
그리고 네가 아는 모든 이들이 너의 기도로 인해 함께 축복받도록 하렴
이불 꼭 덮고 자라, 따뜻하게 말야
나쁜 생각도 하지 마라
모래 인간(*잠 귀신)이 올 때까지 말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잠자리에 들어라
베개를 꼭 잡고 자라
빛이 퇴장하고
밤이 입장한다
네 손을 잡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나라로 끌고 간다
뭔가 잘못 됐어, 불을 꺼
오늘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나는군
그리고 그 생각들은 좋은 것들만은 아니야
전쟁, 거짓말쟁이들
불을 뿜는 전차들
그리고 그 외의 고통스러운 일 들이 꿈속에 보여
정신 바짝 차리고 잠자리에 들어라
베개를 꼭 잡고 자라
빛이 퇴장하고
밤이 입장한다
내 손을 잡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나라로 끌고 간다
이제 자려고 누웠다
내가 깨어나기 전에
죽는다 해도
내 영혼이 지속되기를 기도한다
조용, 꼬마야, 아무 말도 하지마
네 귀에 들리는 저 소리는 신경 쓰지마
네 침대 아래에서 그리고 네 옷장에서 들리는 그 소리는
단지 네가 상상으로 인해 듣게 되는 소리란다
(*그러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빛이 퇴장하고
밤이 입장한다
네 손을 잡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나라로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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