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2인자 김가은이 결국 주저앉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도중 입은 부상 및 '1일 2경기 강행군' 후유증으로 이달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2개 대회를 결장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오는 13일과 20일 각각 개막하는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등 두 대회 참가하는 대표 선수들을 2일 발표했다.
두 대회 모두 BWF 월드투어에서 두 번째 티어인 슈퍼 750(총상금 95만 달러) 대회로, 단식의 경우 세계 1~15위 선수들의 의무 참가에 해당하는 큰 대회다.
여자단식 12위 김가은도 의무 참가 대상에 해당되기 때문에 출전해야 하지만 부상으로 불참을 공식화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지에 따르면 여자단식에선 안세영(1위), 심유진(16위)만 출전한다.
김가은은 앞서 지난달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16강(2회전)에서 세계 2위 중국의 에이스 왕즈이를 맞아 게임스코어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가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단체전 동메달로 마감하게 됐다.
김가은은 앞서 단체전 중 허벅지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단체전 준결승 일본전에 결장하기도 했다.
이틀간 잘 치료해 여자단식을 준비했으나 이번 대회의 황당한 배드민턴 일정이 김가은의 발목을 잡았다.
퉁상 국제대회 본선의 경우, 하루에 한 경기를 치르는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남여 단식의 경우 32강과 16강이 오전과 오후에 나뉘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안세영, 김가은, 유태빈 등 한국 선수들이 모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김가은은 부상 중이어서 더욱 타격이 컸다. 그는 오전에 방글라데시를 2-0으로 누른 뒤 "숙소에 돌아가지 않고 체육관 한 켠에 매트 깔고 삼각김밥 먹으면서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거의 밤 12시 다 되는 시간까지 벌어진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내려놨다.
김가은의 소속팀 및 대표팀 후배인 안세영도 이를 보며 작심 발언을 할 정도였다.
안세영은 27일 태국 베테랑 라차녹 인타논(5위)을 이긴 뒤 "외국 선수들과는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김)가은 언니와 이야기했을 때 단식에서 하루 2게임은 그냥 죽으라는 이야기 아닌가 싶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여자단식 '절대 1강'이자 BWF 선수위원회 위원인 안세영의 발언이어서 일본 매체는 물론 전세계 언론이 그의 발언을 크게 다뤘다.
안세영의 우려처럼 김가은 올 가을 가장 중요한 투어 대회를 통째로 쉬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