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축구 종가'의 체면이 급추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의 두 명문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에서 나란히 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9일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맨유는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지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패해 그 충격은 더욱 컸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원정길에 나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역시 0-1로 패했다. 맨시티는 포르투갈리그 5위에 머물고 있는 스포르팅을 무난히 꺾고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단 한골도 넣지 못하며 유로파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맨시티는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전후반 내내 스포르팅에 밀렸다.
더욱이 상대는 포르투갈 리그 중상위권 팀인 스포르팅이었다. 선수들의 구성을 봤을 때, 맨시티의 주전 선수들이 훨씬 화려하다. 마리오 발로텔리, 다비드 실바, 그리고 에덴 제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이 모두 출전했지만 플레이는 제 각각이었다.
조직력을 상실한 맨시티는 스포르팅의 일격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경기를지켜보며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은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은 끝내 고개를 떨궜다.
맨체스터는 물론, 프리미어 리그의 자존심인 맨유도 빌바오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를 마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질만한 경기였다.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5골은 내주었을 것"이라며 맨유의 취약한 수비를 꼬집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맨유는 빌바오와의 원정경기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한 골 차로 승리해도 유로파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된다.
맨시티와 맨유는 모두 생각치 못한 복병에 발목이 잡혔다. 맨체스터의 두 명가는 2차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사진 = 로베르토 만치니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