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맨유는 아틀레틱 빌바오에 졌고 맨시티는 스포르팅 리스본에 패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맨유와 맨시티가 암초를 만났다.
맨유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12시즌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맨유는 전반 22분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빌바오의 잇달아 터지는 화력을 감당 못하고 안방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올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홈경기만 놓고 보면 맨유의 부진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 중 홈 3경기서 1승 2무를 기록했다. 조 최약체 오테룰전만 승리했고 벤피카, 바젤전에선 비겼다. 유로파리그 32강(아약스)과 16강(빌바오) 홈 2경기에선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그런데 맨유가 못 이길 때 맨시티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눈길을 끈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시간 순으로 무-무-승-승-무-패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무-패-승-승-패-승의 성적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 중 두 팀이 동반 승리에 실패한 횟수가 무려 3경기나 된다.
챔피언스리그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9일 열린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두 팀은 또 나란히 패배를 기록했다. 빌바오에 패한 맨유처럼 맨시티도 스포르팅 리스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맨시티는 핵심전력인 세르히오 아게로, 다비드 실바가 모두 출장했지만 굳게 잠긴 스포르팅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시티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평소 맨시티를 두고 "맨유와는 애증 관계에 있는 팀"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의 명운은 다음 달 16일 열리는 16강 2차전에서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 = 맨유 선수들 ⓒ 맨유 홈페이지 캡처]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