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다시 한 번 시트콤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인가?
최근 지상파, 케이블 채널을 가리지 않고, 각 방송사에서는 시트콤을 편성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중반까지 각 방송사들이 시트콤을 편성하며 시트콤 붐을 일으켰던 때 이후 오랜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트콤 전성시대의 선두에는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 120부작)'이 있다. '하이킥3'는 지난 2006년 처음 선보인 '거침없이 하이킥'과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을 이은 세 번째 시리즈로, 종영을 앞두고 전작들과 같은 압도적인 시청률은 기록하고 있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아 인기를 얻고 있다.
SBS 역시 지난 1월부터 주간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10부작)'을 방송중이다. '오박사네 사람들', '순풍 산부인과' 등 90년대부터 국내에 시트콤을 정착시킨 SBS가 오랜만에 내 놓은 시트콤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도룡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은 한자리수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만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KBS는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100부작)'로 '하이킥3'와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동 시간대에 편성해 시트콤 경쟁에 임팩트를 남기겠다는 것이다. 방송 초반이라 아직 캐릭터가 자리를 잡지 못해 '하이킥3'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선녀가 필요해'를 통해 생애 첫 시트콤을 도전한 차인표와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선녀가 필요해 ⓒ 엑스포츠뉴스 DB
케이블채널도 시트콤 경쟁에 뛰어 들었다.
MBC 에브리원은 김성령과 박희본 주연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9부작)'를 방영 중이고, tvN은 '남자셋 여자셋', '세 친구' 등의 시트콤을 연출한 송창의 콘텐츠개발센터장이 3월 '21세기 가족(12부작)'을 선보인다. 특히, 이덕화, 오윤아, 이훈 등의 출연진과 함께 오랜만에 시트콤을 선보이는 송창의 PD의 시트콤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JTBC '청담동 살아요'를 방송 중이고, MBN '뱀파이어 아이돌(120부작)', '갈수록 기세등등(50부작)', '왔어왔어 제대로 왔어(60부작, 종영)'도 역시 종영했거나 현재 방송되고 있는 시트콤이다.
이와 같이 MBC를 제외한 각 방송사가 몇 년간 편성하지 않았던 시트콤을 앞다투어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트콤은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로 안정된 시청률과 다른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로 스튜디오 촬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작이 용이하다. 시청자에게 부담 없는 주제로 가벼운 웃음, 가족 혹은 청춘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시트콤은 각각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기까지의 시간이 걸린다. 각 방송분마다 각각의 에피소드로 진행되지만 큰 줄거리에서 이야기를 그려 나가기 때문에 방송 초반에는 시청률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시트콤은 이제 하나의 드라마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몇 년간 MBC 이외에는 시트콤을 만나보기 힘들었지만, 각 방송사에서 시트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은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시트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처럼 다양한 '웰메이드 시트콤'이 나오길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