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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산 침대, 선제골로 차단하라

기사입력 2012.02.29 08:52 / 기사수정 2012.02.29 08: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그날'이 밝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B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로 레바논(승점 10)에 골득실이 앞서 1위에 올라있으나 만일 쿠웨이트(승점 8, 3위)에 패할 경우 3차 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선장까지 바꾼 태극호는 지난 25일 돌아온 K리거들의 활약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대파하고 최종전의 준비를 마쳤다. 유럽파인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까지 합류하면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는 맞대결 상대인 쿠웨이트도 다르지 않다. 장기간 합숙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린 쿠웨이트는 최근 북한, 중국과 잇달아 친선경기를 펼치며 동아시아 축구를 경험했다. 입국 후에도 늦은 경기시간에 맞춰 밤에 훈련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경기의 중요도가 올라간 만큼 승패의 관건은 선제골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쿠웨이트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경기는 의외로 쉽게 한국의 승리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선제골을 쿠웨이트에 내줄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

이미 한국은 지난해 중동과 경기마다 유리한 상황이면 고의적으로 드러누워 시간을 지연하는 침대축구에 여러 차례 시달렸다. 그때마다 나왔던 해답은 선제골로 누울 빌미를 제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신문선 교수(스포츠기록분석전공)도 "쿠웨이트에 선제골을 내주는 것은 치명타다. 수비적으로 나설 쿠웨이트에 끌려가면 우리 대표팀이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문선 분석팀이 분석한 결과 쿠웨이트는 선제골을 내줬던 한국전에서 549개의 패스를 한 반면, 먼저 골을 넣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는 335개의 패스에 그쳤다. 즉, 쿠웨이트는 선제골을 넣으면 패스 수를 줄이면서까지 수비에 중점을 두고 침대축구까지 불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강희 감독도 모르지 않는다. 최 감독도 "축구는 초반 분위기나 전반 내용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선제골이 관건이 될 것이다. 정상적인 플레이로 선제골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선제골이다. 축구에서 선제골의 중요성은 입이 아프게 말하지만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쿠웨이트전은 더욱 그렇다. 이른 선제골만이 화를 돋우는 침대축구를 막을 수 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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