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야구에서 1루수는 가장 공격성향이 강한 포지션이다. 대체로 체구가 큰 장타자들이 1루수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지 않기도 하지만 포구하는데도 키가 큰 선수들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특성 탓에 1루수에는 거포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8개구단의 주전 1루수는 누구일까?
지난시즌 우승팀 삼성의 1루는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에서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이 돌아왔고 기존의 채태인, 조영훈, 모상기가 경쟁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후배들과의 경쟁구도지만 공수에서 가장 앞선다. 만약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기용한다면 이들 셋은 한자리를 놓고 경쟁해야만 한다.
KIA의 1루하면 최희섭이 생각나지만 최희섭은 구단과의 껄끄러운 문제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최희섭이 개막과 함께 출전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상사' 김상현이다. 펀치력이 뛰어난 김상현은 지난 시즌 이범호의 영입과 함께 좌익수비를 겸하기도 했지만 수비부담이 덜한 1루가 유력한 상황이다.
롯데는 최고타자 이대호가 빠진 공백을 박종윤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박종윤은 지난시즌 백업으로 활약했지만 이미 어느정도 능력이 검증된 선수다. SK의 1루는 박정권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두산의 1루수는 최준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동주가 1루수비를 할 수도 있다.
LG는 1루가 걱정이다. 지난 시즌 주로 이택근이 1루 포지션에 나섰던 LG는 이택근이 넥센으로 이적하면서 서동욱과 이병규가 1루수에 설 전망이다. 넥센에 트레이드 카드로 내준 박병호가 더욱 아쉬워지는 상황이다.
한화의 1루자리에는 '별명왕' 김태균이 버티고 있다. 김태균의 합류는 공, 수에서 한화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정상급 거포, 1루수로 자리잡은 김태균인 만큼 4번 자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한화의 4강 진출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넥센의 1루자리는 박병호가 거의 확실하다. 박병호는 전지훈련에서 펼치고 있는 연습경기 중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시진 감독도 박병호를 4번타자겸 1루수로 공언한 상태이다. 경쟁자 오재일이 있기는 하지만 박병호가 현재로서는 멀찌감치 앞서있는 상황이다.
[사진=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