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강산 기자] 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에는 '미녀새'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상대 리시브라인을 무력화시키는 강서브는 그녀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다. 이바나의 강서브에 당한 상대팀 리시버들은 '이걸 어떻게 받느냐'며 혀를 내두른다.
도로공사는 26일 성남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2(25-17, 25-27, 25-18, 12-25, 15-13)로 힘겹게 승리,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바나는 이날 23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29.5%의 공격성공률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이바나가 기록한 4개의 서브득점은 이를 상쇄시키고도 남았다. 이바나는 여자 선수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올 시즌 115개의 서브를 시도해 서브득점은 24개, 경기당 평균 3.42, 세트당 평균 0.77개의 놀라운 수치다.
특히 지난 21일 KGC인삼공사전서는 무려 6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한경기 개인 최다 서브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바나의 서브는 꼭 서브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상대의 공격 옵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바나는 본인의 강서브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바나는 26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방장은 레시피를 말하지 않는다. 내 강서브의 비결은 비밀"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강서브를 만들어내기까지 혹독한 훈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연승 기간 동안 이바나의 평균득점은 29.2점,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만족하지 않는다. 이바나는 "모든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며 "내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한국 배구에 녹아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아울러 "인생에서도 좋은 날이 있으면 긴장감을 풀고 안일해지기 마련인데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며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야 긴장을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도 "이바나가 팀에 적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선수들의 호흡이 맞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외모와 실력 모두 출중한 외국인선수로 각광받고 있는 이바나, 4라운드에서 위기에 빠졌던 도로공사의 '구원투수'가 됐다.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바나는 또 다른 성공사례를 쓰게 된다. 만일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이바나가 강서브의 비결을 공개할 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이바나 네소비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