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정민태, 김수경의 대를 이을 넥센의 에이스 계보는 누가 있을까.
넥센은 모체가 된 현대와 태평양 시절부터 '투수왕국'으로 불렸다. 태평양 시절에는 빈곤한 타석에 비해 투수력이 강한 정도였지만 현대시절 투수력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태평양과 현대 시절 에이스라면 두말 할 것 없이 정민태(현 넥센코치)였고 그 이후에는 김수경을 꼽을 수 있다. 이후에는 장원삼이라는 강력한 후보가 등장했지만 팀의 재정 상황으로 삼성으로 현금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현 시점 넥센의 에이스 계보를 이을 투수는 누구일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강윤구가 꼽힌다. 강윤구는 부드러운 투구 폼과 강력한 직구, 낙차 큰 커브를 겸비하고 있는 좌완 영건이다. 이제 데뷔 4년째를 맞는 강윤구는 데뷔 첫 시즌 45경기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수술로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막판 복귀해서 3승 1패 2.1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윤구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좌완에 빠른 볼을 던지는 것은 어떤 감독이라도 탐을 낼만한 매력이고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몸에 큰 무리도 가지 않는다. 넥센은 자금 사정이 한참 어려웠을 때도 강윤구를 원하는 팀들로 곤욕을 치렀으나 끝내 그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강윤구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다. 그는 일본 캠프에서 김병현과 같은 방을 쓰면서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문성현도 기대해 볼 만하다. 문성현은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직구를 구사한다. 게다가 배짱 하나만큼은 최고다. 한 때 김시진 감독은 문성현을 마무리감으로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만큼 배짱이 뛰어난 투수다. 그는 지난 시즌 5승 12패에 그쳤지만 데뷔 2년차 선수가 30경기 130이닝을 소화하면서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는 김시진 감독이 이름을 거론하며 많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로 스프링캠프에서 호평을 받았다. 2012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은 이유다.
이밖에 코칭스태프가 부상만 아니면 10승을 할 것이라 장담했던 김영민과 신인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도 기대해 볼 만하다. 넥센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필요하다. 2012시즌에는 과연 이들이 정민태, 김수경의 대를 이을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강윤구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