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여자배구팀 흥국생명이 승부조작이 확인된 소속 선수 2명의 경기 출전을 강행하려한 것으로 보여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펼쳐진 16일 수원실내체육관, 승부조작 사실이 확인된 두 명의 선수들은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동행했다. 이들은 검찰의 브리핑을 통해 혐의가 드러나자 황급히 숙소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구속 수사 중인 두 선수는 전날 대구지검에 소환돼 승부조작 관련 조사를 받았고 이들은 혐의를 인정했다.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마당에 관련 선수들이 경기에 뛴다는 것은 그 자체로 '넌센스'다. 흥국생명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
사실 확인을 위해 구단 관계자를 수소문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이날 경기장을 아예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끝나고서야 흥국생명 주장 김사니로부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사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경기장에 왔던 것은 경기를 뛰기 위해 왔던 것이다.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밝혀 흥국생명이 두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만약 이날 검찰이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흥국생명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구단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사진=흥국생명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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