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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6시간 혈전' 끝에 나달꺾고 호주오픈 2연패

기사입력 2012.01.29 23:37 / 기사수정 2012.01.29 23: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가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2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호주오픈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2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3-2(5-7, 6-4, 6-2, 6<5>-7, 7-5)로 제압했다. 2008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3번 정상에 등극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3회 우승을 비롯해 윔블던 1회, US오픈 1회(이상 2011년)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눈앞에 두게 됐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롤랑가로 프랑스오픈마저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조코비치는 나달을 상대로 7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결승전에서만 6번 만나 모두 승리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승리해 '나달 킬러'임을 증명했다.

나달은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6연패의 사슬을 끊기위해 선전을 펼쳤지만 조코비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나달은 조코비치에 7연패를 당했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16승14패로 우위를 보였다.

나달은 준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3위)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나달이 이틀을 쉬고 나온 것과 비교해 조코비치의 휴식기간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전에서 앤디 머레이(25, 영국, 세계랭킹 4위)를 상대로 5시간에 가까운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체력적으로 조코비치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5세트 막판에서 흔들리지 않은 조코비치는 자신이 '새로운 테니스 황제'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1세트에서 조코비치와 나달은 2-2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 상황에서 나달은 처음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3-3에서 나달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5-5에서 나달은 다시 한번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낸 나달은 1세트를 따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부터 조코비치의 반격이 시작됐다. 서브와 리턴이 1세트와 비교해 한층 정교해진 조코비치는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위기에 몰린 나달은 강력한 스핀이 들어간 서브와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흔들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실책을 범한 조코비치는 4-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나달은 동점을 노렸지만 조코비치는 강력한 서브로 열번 째 게임을 지켜냈다. 6-4로 2세트를 따낸 조코비치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코비치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3세트 1-1에서 조코비치는 내리 3게임을 따내며 4-1로 앞서갔다. 나달은 조코비치의 정교한 리턴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3세트를 쉽게 내준 나달은 마지막 세트에 몰렸다.

승부처인 4세트에서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 끝에 6-6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마지막 순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나달이었다. 나달은 7-5로 타이브레이크를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가져갔다.

4세트를 따내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꾼 나달은 5세트에서 5-4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때부터 조코비치의 대 역전극이 시작됐다.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조코비치는 나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결국, 12번 째 게임을 따낸 조코비치는 5시간50분이 넘는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라파엘 나달(C)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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