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현지 언론의 잇따른 혹평에 압박을 받고 있는 박주영(아스널) 앞에 또 하나의 큰 벽이 나타났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팀을 이탈했던 마루앙 샤막이 조기 복귀하면서 박주영은 명단 제외의 어둠이 드리워지게 됐다.
샤막이 이끄는 모로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아프리카 가봉 리브르빌서 열린 '2012 가봉-적도기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가봉과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튀니지에 패했던 모로코는 가봉에게도 패하며 3차전 니제르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모로코가 8강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샤막은 3차전을 마친 후 곧바로 아스널로 복귀한다. 티에리 앙리의 부상으로 백업 공격수 무게감이 작아졌던 아스널에게 샤막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스널에게 희소식이 박주영에게는 시련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과도 같다.
박주영은 지난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데뷔전을 치렀다. 계속된 출전 명단 제외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 입단 5개월 만에 EPL 무대에 선 박주영이지만 경기 후 현지 언론의 평가는 메웠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뒤늦은 카메오(Late cameo)'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3점을 줬고 '텔레그라프'는 아르센 벵거 감독을 비판하며 박주영을 영입을 문제시 삼기도 했다. 급기야 미국의 한 스포츠 팬의 블로그도 박주영을 '활용할 수 없는 선수(not available)'라 평해 박주영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이 싸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샤막의 복귀는 박주영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으로 보인다. 샤막이 대표팀으로 차출되기 전 박주영은 중앙 공격수 자원에서 로빈 판 페르시, 샤막에 이은 3순위로 거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비록 임대긴 하나 지금은 앙리까지 합류한 상황이기에 박주영의 상황은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박주영에겐 오는 30일 버밍엄 시티와 치를 FA컵이 마지막 기회를 살려야만 한다. 만일 출전할 경우 벵거 감독에 강력한 인상을 남겨야만 샤막과 앙리의 틈바구니에서 출전을 위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박주영 ⓒ 아스널코리아 제공, 저작권 아스널코리아]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