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주전 포수가 정해지지 않은 LG에서 조윤준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최근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제한적이다. 90년대만 해도 데뷔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선수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몇년 간의 적응기간을 거친 다음에야 선수들이 정상급으로 성장한다.
그만큼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졌다. 게다가 포수는 더하다. 포수는 팀 수비의 중심이다. 루키가 주전으로 뛰는 것이 쉽지 않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제대로 된 포수가 되려면 5년 정도 1군 경기를 보고, 2000이닝 정도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만큼 경기 전체를 읽어야 하는 포수 포지션은 오랜 기간 갈고 닦아야 만들어진다.
하지만 2012시즌 주전자리를 노리는 신인이 있다. LG의 조윤준이다. 그에게 LG는 기회의 땅이다. LG는 올시즌 조인성이 SK로 옮기며 주전 포수자리가 공석이다. LG에서는 주전 포수자리를 놓고 심광호, 김태군, 나성용과 신인 조윤준이 경쟁한다.
심광호는 베테랑으로 안정적인 투수리드를 한다. 하지만 송구에 약점이 있고 공격력이 너무 떨어진다. 2011시즌 그는 25경기에서 1할대 초반의 타율에 그쳤다. 김태군은 느린 발 때문에 체력테스트에 탈락하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그는 공격적인 투수리드가 장점이지만 도루저지 능력이 부족하다. 나성용은 슬러거스타일의 우타자로 공격력이 돋보이지만 그의 포수로서의 능력은 미지수다.
조윤준은 포수로서는 유일하게 1라운드에 지명된 대형포수다. 조윤준은 나성용과 마찬가지로 공격력이 무척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수비력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LG는 투수력 보강이 시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윤준을 지명했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LG는 올시즌 김기태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모든 것은 백지상태다. 몇년간 선수단을 지휘한 감독이라면 포수자리에 무조건 베테랑을 기용할 것이다. 하지만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이 타 팀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팀을 만들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조윤준을 주전포수로 과감하게 기용할 수도 있다. 조윤준에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LG에는 1990년 김동수라는 특급 신인포수의 추억이 있다. 그는 데뷔 첫시즌 0.290의 타율에 13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첫 우승에 기여했고 사상 처음으로 포수 신인왕의 타이틀과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쥐게 됐다. 그리고 그는 한국 프로야구 포수의 레전드가 됐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환경은 많이 다르지만 LG와 팬들은 조윤준이 제2의 김동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 조윤준 (C)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