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고대하던 박주영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 마침내 성사됐다. 하지만 박주영의 소속팀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덜미를 잡히며 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아스널은 23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유에 1-2로 패했다.
박주영은 후반 39분 애런 램지 대신 교체 투입되며 아스널 입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를 소화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도 후반 32분 하파엘 다 실바를 대신해서 그라운드를 밟음에 따라 설 연휴 양박 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90분 내내 쉴틈없는 공수 전환과 빠른 경기 템포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아스널은 전반 초반 애런 램지, 시오 월콧의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측면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왼쪽과 오른쪽을 원활하게 넘나들며 빠른 돌파를 시도했고 맨유 수비를 곤경에 빠뜨렸다. 전체적으로 아스널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로빈 판 페르시로 향하는 패스의 빈도가 낮았으며 선수들 간의 호흡이 엇박자를 보였다.
반면 맨유는 줄기차게 아스널의 약점인 측면을 집중 공략하면서 흐름을 반전시켰다. 전반 35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 골라인을 파고들며 내준 볼을 나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스널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요한 주루가 수시로 돌파를 허용하는 등 불안함을 남기더니 기어코 선제골을 맨유에 헌납했다.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라이언 긱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에 한 골을 내준 아스널은 후반 들어 맹렬하게 맨유를 몰아붙였다. 특히 후반 5분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크리스 스몰링의 볼을 가로챈 토마시 로시츠키가 돌진하며 패스를 내줬고 판 페르시가 마지막 순간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어이없게 골포스트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후반 9분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램지의 오른발 슈팅이 무위로 끝났고 후반 16분 챔벌레인의 슈팅마저 골포스트 바깥으로 향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맨유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8분 대니 웰벡이 골키퍼와 경합 과정에서 슈팅한 볼이 골로 연결되는 듯 보였지만 페어 메르테자커가 골라인 넘어가기 전에 태클로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아스널은 위기 뒤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후반 26분 챔벌레인이 찔러준 패스를 판 페르시가 왼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박지성의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발렌시아가 대기하던 웰벡에게 볼을 내줬고 웰벡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2-1을 만들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까지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었지만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고 아스널은 연패 탈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널 코리아 홈페이지 제공]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