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AOS라고 불리는 새로운 장르를 가진 두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와 카오스 온라인이 오픈 베타 테스트 형식으로 국내에 상륙한지 어느덧 1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 9일 캐주얼게임 명가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역시 AOS 게임인 '혼(HON·Heroes Of Newerth)을 퍼블리싱 계약을 채결했다.
▲ 지금의 AOS 게임들을 있게 한 워크래프트3
최근 들어 왜 이렇게 AOS 스타일의 게임이 주목 받는 것일까?
이런 게임들은 한 때 '워크래프트3'같은 RTS게임에서 유저들이 만든 유즈맵으로 즐기던 일종의 미니게임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년 새 독립적인 게임 타이틀이 여러 개 출시되며 주류 게임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또한 높은 인기에 힘입어, e스포츠로의 성공 가능성까지 보이는 등 게임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AOS의 매력은 치열한 두뇌싸움과 팀플레이다. 적군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파악하고 그 전략을 역이용한다. 또한 아군과 함께 적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한 번에 공격하는 팀플레이도 구사할 수 있다. RTS는 개인이 잘 해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AOS는 아군 전체가 잘해야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OS은 어떻게 생겨났나
AOS는 앞서 언급했 듯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시리즈 같은 RTS장르에서 유저들이 만든 유즈맵으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다. 'AOS‘라는 명칭은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중 하나인 'Aeon Of Strife'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 중 하나인 'DotA'(Defence of the Ancients), 카오스(Chaos)를 따서 도타류, 카오스류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AOS는 앞서 언급했 듯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시리즈 같은 RTS장르에서 유저들이 만든 유즈맵으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다. ‘AOS‘라는 명칭은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중 하나인 'Aeon Of Strife'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 중 하나인 'DotA'(Defence of the Ancients), 카오스(Chaos)를 따서 도타류, 카오스류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 세계를 강타한 리그오브레전드
AOS의 열풍을 더욱 세차게 만든 게임은 LOL이다. 작년 7월 LOL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에서 밝힌 각종 수치를 살펴보면 매일 140만 명 이상이 게임을 즐기며, 매일 1초당 평균 10개의 게임이 시작된다고 한다. 또한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6개월 전 성적이 이 정도면 최근엔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LOL의 인기는 엄청났다.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북미 서버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나날이 늘어갔고,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미 서버에서 즐기는 한국 유저는 월 평균 6만 명이며,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직전 동시 접속자 수는 1만 2천 명이라고 밝혔다.
▲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AOS 리그오브레전드
RTS에 없는 매력, AOS는 가지고 있다
AOS 스타일의 게임이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RTS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전략게임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유닛의 성장이다. RTS는 기본적으로 유닛의 체력이나 공격력이 정해진 수치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물론 지정된 건물을 지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올라가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올라가진 않는다.
하지만 AOS는 RPG처럼 상대 유닛이나 몬스터를 잡으면 경험치를 얻고, 정해진 경험치 수치가 쌓이면 레벨이 올라간다. 레벨이 올라가면 체력이나 공격력 등 유닛의 모든 능력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유닛을 성장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아이템을 구입해 유닛에 장비시켜 줌으로써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 리그오브레전드의 강력한 라이벌로 평가받고 있는 카오스 온라인
RTS에선 느낄 수 없는 AOS만의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팀플레이다. RTS는 게임에 따라 4:4, 혹은 더 많은 인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팀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워낙 많은 유닛이 움직이다 보니 다소 산만해 보기이도 한다. 실제로 e스포츠에서도 RTS게임의 경우 1:1이나 2:2경기만 하는 이유도 산만하고 이렇다 할 팀플레이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AOS의 경우 주로 5:5 경기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한 유저 당 한 유닛만 컨트롤하기 때문에 크게 산만해 보이지도 않으며, RTS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팀플레이도 자주 연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군과 아군이 1:1로 싸우는 모습보다 한 명의 적군을 여러 명의 아군이 동시에 공격해 해치우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적군과 아군 모두 한 공간에서 만났을 경우 어느 팀이 더 뛰어난 팀플레이를 구사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유닛
AOS가 가진 또 하나의 재미는 다양하고 개성이 확실한 유닛이다. 유닛은 게임마다 챔피언, 영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게임 내에서 하는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특히 가장 많이 분류되는 기준이 RPG처럼 방어, 공격, 지원의 역할로 나뉘며 그 역할에 따라 유닛의 특성과 스킬이 정해져 있다. 스킬 또한 유닛마다 다 다른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그만큼 유닛의 조합도 중요하다. 공격력이 강한 유닛은 대신 방어력이나 체력이, 방어력이 높은 유닛은 공격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으며, 지원형 유닛은 혼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유저간의 유기적인 협동 플레이는 이런 유닛들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 AOS게임은 다양한 캐릭터(유닛)를 플레이할 수 있다
새롭게 각광받는 e스포츠 종목
AOS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잠재성이다. 지금까지의 e스포츠는 RTS가 독점을 한 상태나 다름없었다. RTS는 다른 장르보다 가장 전략성이 뛰어나며 쿼터뷰 시점을 통해 게임을 보는 관객이 게임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
FPS는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옵저버의 역할이 약해 게임의 흐름을 관객이 쉽게 파악하기 힘들고, 스포츠게임의 경우 실제 스포츠보다 다이나믹한 경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AOS는 RTS만큼 전략성이 뛰어나고, RTS와 동일한 옵저버 모드를 가지고 있다. 또한 프로게이머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여러 명의 프로게이머가 팀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통해 RTS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RTS는 많은 유닛이 등장하는 게임이고 건물도 지으면서 발전도 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약간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AOS는 정해진 유닛만 조종하면 되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RTS에서 생겨났다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AOS는 게임계에 신선하면서도 강력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2012년 이들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과 e스포츠 인기 종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게임분석팀 game@xportsnews.com
[글] 노대호 기자 //
[사진] 워크래프트3, 리그오브레전드, 카오스 공식 이미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화면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세시소프트]
노대호 기자 gam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