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가 합류하면서 박주영(아스널)의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아스널은 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앙리의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정말 기쁘다. 이것은 나의 소망이자 앙리의 소망이기도 했다. 우리는 1월부터 2월까지 앙리와 함께한다. 이후 앙리는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는 두 달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앙리가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은 앙리의 출전이 언제 이뤄질 지의 여부다. 아스널은 오는 10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12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격돌하는데 이미 앙리는 지난달부터 아스널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벵거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앙리와 계약해서 기쁘다. 그는 열심히 훈련했다. 육체적으로 완전치 않지만 1~2주가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그는 리즈전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발 출전은 아니다. 벵거 감독은 "앙리가 90분을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체 로 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현재까지의 정황이라면 박주영의 리즈전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주포' 로빈 판 페르시는 이번 리즈전 결장이 확정됐지만 마루앙 샤막의 출전 가능성은 유효하다. 원래 샤막은 오는 주말 네이션스컵을 위해 모로코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모로코 축구협회에 샤막의 대표팀 차출을 다소 늦춰줄 것을 요청했으며 아직까지 확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박주영에겐 악재다. 박주영은 아직까지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채 칼링컵 3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8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시련을 맞고 있다. 박주영은 샤막, 제르비뉴가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는 이번 1월에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앙리의 합류로 인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이다. 앞으로 박주영의 치열한 생존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 티에리 앙리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