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넥센이 벤 헤켓과 계약하며 내년시즌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채웠다. 넥센은 외국인 선수의 자리를 모두 투수로 채운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넥센은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강력한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던 팀이었다. 때문에 용병의 숫자가 2인체제일 동안 두명을 모두 투수로 채운일이 없다. 그것은 외국인 투수가 굳이 필요없을 만큼 강력하고 풍부한 투수자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대시절을 포함해서 쿨바, 피어슨, 퀸란, 브룸바, 서튼, 클락등의 좋은 용병타자들을 보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의 재정난 이후 점차 전력보강보다 유출이 많아지게 됐고 넥센으로 넘어와서는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에 투수 1명, 타자 1명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약한 타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덕분에 넥센의 선발라인업은 속절없이 무너져 버렸다.
지난 시즌 넥센은 박병호를 영입해서 중심타선을 강화했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이택근을 영입했다. 두 선수는 알드리지와 비교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다. 알드리지급의 용병은 사실상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덕분에 넥센은 두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채울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부터 활약한 나이트는 4.70의 방어율에 7승 15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홀로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고군분투했다. 높은 방어율과 패수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수비의 보이지 않는 실수와 약한 타선의 탓도 크다. 그는 용병선수 답지 않게 굉장히 성실하고 팀에 잘 융화되는 선수이기도하다. 내년 시즌에도 그는 넥센의 에이스로 활약할 전망이다.
새로 영입한 벤 헤켓은 트리플A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193의 큰 키에서 나오는 낙차 큰 변화구가 주 무기다. 마이너리그 통산 107승 75패 평균 3.89의 자책점을 기록한 만큼 기량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한국프로야구에 적응만 한다면 기대해 봐도 좋을 선수다.
지난 시즌 넥센은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지며 결국은 시즌을 8위로 마무리 했다. 여기에는 경험이 부족하고 어린선수들이 대부분인 선수구성탓이 컸다. 2012시즌에는 두명의 경험많은 용병투수가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다. 게다가 노련한 김수경, 심수창과 김성태,문성현,강윤구,김성태도 선발 한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시즌보다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두명의 외인투수로 인해 넥센의 마운드는 2011시즌보다는 한층 안정적인 전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사진=브랜든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