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1차 연봉 협상이 결렬됐다.
한화 구단 측은 소폭 인상을 제시했고 류현진은 답변을 유보한 상태다. 올 시즌 주춤한 류현진은 왜 연봉협상에서 소폭 상승된 연봉을 제시받고도 흔쾌히 계약하지 않은 것일까.
류현진은 올 시즌 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6년 차인 올 시즌 이미 이대호의 7년차 최고연봉도 넘어선 상태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 시즌 부상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한 류현진에게 한화가 소폭 인상을 제시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현진이 소폭인상에 쉽사리 수긍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장하며 126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선발투수로서 적은 경기수는 아니지만 여기에는 계투로 등판한 경기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부상과 싸움하며 올린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은 11승 7패 128삼진 3.36의 방어율이다.
그는 개인성적에서 다승 8위 탈삼진 6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정상급 성적을 올렸다.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그는 A급 성적을 올린 것이다. 전체적으로 약한 한화의 전력을 감안할 때 류현진으로서는 연봉협상에서 큰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팀이 필요할 때 중간계투로도 나서는 등 팀에도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한국 프로야구 연봉협상의 특성상 한해의 성적만을 반영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2010년 16승을 기록하며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최약체에 가까운 한화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데뷔 이후 6년간 10승 이상과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고 올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65이닝을 소화해냈다. 류현진이 없는 한화의 성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실 FA가 아닌 이상 칼자루는 한화구단이 쥐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도 쉽게 물러 설 수 없는 연봉협상이다.
[사진 =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