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이번 FA시장 최고의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가 정대현 마저 영입하며 투수력을 확실히 보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FA 정대현을 4년간 총액 36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영입했다. 롯데는 이승호에 이어 정대현까지 영입하며 FA시장의 승자가 됐다.
물론 롯데는 가장 잃은 것이 큰 구단이기도 하다. 롯데는 한국 최고의 타자인 이대호를 잃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였다. 롯데가 잡기엔 이대호의 몸값이 높았다. 이대호는 오릭스와 2년간 100억 이상을 받는 조건에 계약했다. 롯데가 베팅한 금액보다 큰 금액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이대호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고질적인 불펜문제를 해결했다. SK의 막강 불펜 듀오 정대현과 이승호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임경완이 SK로 이적했고 허준혁과 또 다른 보상선수 한명을 더 내줘야 하지만 정대현 이승호의 가치는 이 출혈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정대현은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투수임은 물론 역대 최고의 불펜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정대현은 통산 1.93의 방어율에 32승 22패 99세이브 76홀드를 기록한 최고의 투수. 프로야구 무대는 물론이고 국제무대에서도 그 진가를 입증한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투수이다. 롯데는 정대현을 마무리 혹은 필승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롱릴리프, 원포인트는 물론 마무리와 선발까지 모든 위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이승호의 영입도 롯데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승호는 통산 3.87의 방어율에 73승 64패 41세이브 2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이승호를 선발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롯데는 비록 이대호를 일본으로 임경완을 SK로 보냈지만 SK 전성시대의 주역인 두 선수를 영입했다. 이번 FA시장에서 롯데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SK의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정대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