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가 어느덧 2라운드 막바지에 다다랐다.
8일 2라운드를 마치고 10일부터 3라운드에 접어들게 되는 V리그, 남자부는 삼성화재와 KEPCO가 나란히 1,2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드림식스의 3-5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자부는 KGC인삼공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2위 도로공사와 최하위 GS칼텍스의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해 3위 안에 들기 위한 '진흙탕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승점제 도입의 묘미가 성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즐거움을 더해가는 V리그, 2라운드의 마지막과 3라운드의 스타트를 장식할 주요 경기를 짚어봤다.
드림식스-현대캐피탈
토종 선수들의 끈끈함을 앞세운 드림식스와 문성민-댈러스 수니아스의 '좌우 쌍포'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6일 장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4위 현대캐피탈과 리그 5위 드림식스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 3위까지 오를 수 있어 더욱 치열한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양 팀의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드림식스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바 있다.
드림식스는 '최홍석-김정환'의 좌우 쌍포가 건재하다. 두 선수 모두 득점, 공격종합 1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외국인선수와의 대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또한 지난 2경기에서 활약한 강영준과 '센터의 정석' 신영석의 활약은 드림식스가 외국인선수의 활약 없이도 4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라이언 제이 오웬스가 언제쯤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웬스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드림식스로써는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들어 '가장 뜨거운 팀'으로 떠올랐다. 문성민의 복귀로 다른 선수들까지 동반 상승효과를 누리며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전서 151분여간의 혈투 끝에 패한 것이 아쉽지만 일주일간의 휴식을 통해 충분히 회복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성민-수니아스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에 블로킹 1위 윤봉우가 버티는 센터진이 점차 안정세를 찾으며 이전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면 3라운드부터는 선두 싸움에도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EPCO-대한항공
2라운드 4승1패로 승승장구하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KEPCO와 1승4패의 부진에 빠진 대한항공이 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외국인선수 안젤코 추크(KEPCO)와 네멕 마틴(대한항공)의 맞대결도 또 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원조 괴물'로 군림했던 안젤코와 '신흥 괴물'로 떠오른 마틴의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는 이번 대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키워드는 '블로킹'이다. 지난달 29일 LIG손해보험전에서 23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KEPCO와 4일 삼성화재전에서 17개의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셧아웃시킨 대한항공이 이날 맞대결에서 시원한 '블로킹 쇼'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3연승으로 2라운드를 마치려는 KEPCO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2라운드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좌우될 가능성도 높다. 양 팀이 비슷한 팀컬러를 보유한 만큼 경기는 팽팽한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바 있다. 상승세의 KEPCO가 하락세의 대한항공을 잡고 '2위 수성'에 성공하며 2라운드를 마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건설-흥국생명
외국인선수 쉐리사 리빙스턴의 퇴출로 국내 선수들로 팀을 재정비한 현대건설과 김혜진-주예나의 복귀로 팀 공격에 활력을 찾은 흥국생명이 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 1승 3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그 과정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한 리빙스턴은 짐을 싸야 했다. '토종 거포' 황연주와 '캡틴' 윤혜숙이 대표팀에서 복귀했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선수 미아를 비롯,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한 김혜진-주예나의 활약과 '이적생' 나혜원의 부활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양 팀간 맞대결의 키워드는 '서브와 서브리시브'라고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과 흥국생명의 차해원 감독 모두 서브와 서브리시브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서브가 약하면 쉽게 공격을 허용하고 서브리시브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으면 위력적인 공격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양 팀의 2라운드 성적도 그 부분에서 갈렸다.
1라운드 맞대결서는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바 있다. 현재 양 팀의 상황은 1라운드와 정 반대에 놓여있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승점제 도입으로 매 경기 접전이 계속되는 V리그,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3라운드 시작 전 최대한의 승점을 적립하기 위한 각 팀의 2라운드 마지막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많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