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내년 목표는 우승을 많이하고 부상없이 보내는 것입니다. 기왕이면 US오픈 대회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웃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G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23, 하나금융그룹)이 금의환향했다. 박희영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천518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박희영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진출 이후 4년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박희영은 한국 여자골퍼들 중, 가장 완벽한 스윙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다. 초고속으로 성장한 그는 19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무대인 LPGA에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9년에 열린 혼다클래식과 미즈노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미국에 있을 때는 실감이 안났는데 이렇게 공항에 도착해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다보니 실감이 나요. 우승을 차지한지 일주일이 넘은 것 같은데 여전히 기쁩니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할 때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짜릿한 우승을 거둔 박희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희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미녀 골퍼' 산드라 갈(독일)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또한, 이 대회는 세계랭킹 1위인 청야니(대만)를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이러한 골퍼들과 경쟁해 거둔 승리가 특별했다는 뜻을 밝혔다.
"요즘 LPGA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우승을 못하면서 그 선수들에게 묻히는 것은 아닐까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 중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번 우승은 제 인생에 변화를 줄 것 같습니다."
4년 동안 우승을 못해 아쉬움은 많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이끌었다고 박희영은 전했다. 국내에 입국해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밝힌 그는 내년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긍정적인 생각이 저를 이끌었어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못해도 또다른 대회가 다가오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습니다. 내년에도 우승을 차지해 많은 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사진 = 박희영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