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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없으면 전력 얼마나 떨어지나

기사입력 2011.11.23 07:25 / 기사수정 2011.11.23 07: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번 경기 전력 차는 4:6이라고 본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들어서면 전력 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4:6으로 뒤졌기 때문에 뒤집을 수 있었다."

9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린 상무신협 최삼환 감독의 말이다. 8연패에 빠졌던 상무신협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귀중한 1승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2연패에 빠졌다.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차이점은 한 명의 공격수가 빠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인 마틴 네메크(27)는 현재 고국인 슬로카비아 대표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위해 유럽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마틴을 대표팀으로 보낸 대한항공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2라운드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는 비교적 손쉽게 예상됐다. 1라운드에서 1승 5패에 그친 LIG손해보험과 상무신협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두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모두 2-3으로 패했다. 마틴 대신 라이트 공격수로 기용된 김학민(28)은 많은 득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을 해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마틴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실제로 마틴은 최종 5세트에 접어들어도 위력적인 공격으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렸다. 최삼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 공격 높이가 어느 정도 비슷하기 때문에 블로킹으로 차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모범적인 배구를 보여준 팀은 드림식스다. 드림식스는 최홍석-안준찬-김정환-신영석의 공격라인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공격은 김학민에 편중됐다. 상무신협과의 경기서 김학민은 무려 40득점을 올렸다. 공격점유율은 46.36%에 이르렀다. 김학민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은 상무신협의 블로커들에게 익숙해졌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블로킹에 차단되거나 공격 범실을 범하고 말았다.

국내 선수들보다 높이와 힘이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들이 가세하면서 이들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끼리 맞붙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다.



상무신협의 첫승 상대는 외국인 선수가 빠진 팀이었다. 대한항공은 날개공격진을 비롯해 센터와 세터 등 밀리지 않는 전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다양한 공격수들을 살리지 못하면서 상무신협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패장인 신영철 감독은 "우리가 못했다. 감독이 잘못해서 진 것이다"라고 패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경기력은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김학민과 곽승석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또한, 세터 한선수 부진도 패인의 원인이 됐다.

강력한 서브와 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공격은 '이기기 위한 경기'를 위해 매우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매우 높다. 최 감독의 말대로 4:6의 열세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상무신협은 짜릿한 첫 승을 올렸다.

[사진 = 마틴 네메크, 김학민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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