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박희영(24, 하나금융그룹)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진출 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값진 승리였다.
박희영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천518야드)에서 열린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박희영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7언더파 281타를 친 산드라 갈(독일)과 폴라 크리머(미국)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한 박희영은 지금까지 정상에 등극하지 못했다. 2009년 혼다클래식과 미즈노클래식에서 준우승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셰이프웨이클래식에서 3위에 올랐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박희영은 이러한 징크스를 이번 대회에서 털어버렸다. 3라운드까지 산드라 갈과 7언더파 209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박희영은 지키는 플레이를 펼쳤다.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5,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실수를 만회했다.
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면서 2타를 줄였다. 이후, 박희영은 파세이브를 유지하며 철저하게 타수를 아꼈다. 15번 홀에서 박희영은 파세이브를 유지했지만 함께 라운딩을 펼친 갈은 보기를 범하며 타수는 두 타차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박희영은 남은 세 개의 홀에서 모두 파세이브를 유지했다. 막판 추격을 펼친 크리머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희영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골퍼 3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7월, 유소연(21, 한화)은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정상에 등극했다. 또한, 최나연(24, SK텔레콤)은 10월에 열린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LPGA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최나연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맏언니' 박세리(34, KDB산은금융그룹)는 이븐파 288타로 김인경(23,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10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청야니(대만)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미셸 위(22, 나이키골프)와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사진 = 박희영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