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부산고와 경남고의 '라이벌 빅매치'가 열린 바 있다. 마해영, 주형광, 추신수 등을 필두로 한 부산고나 김용희, 이대호 등을 필두로 한 경남고 모두 부산지역을 떠나 한국 프로야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바 있다. 이 날 경기 결과는 부산고가 9회 말 터진 ‘졸업생’ 박계원의 재역전 2루타를 앞세운 부산고가 경남고에 10-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이러한 행사는 많은 야구팬이 '고교야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들도 한때는 동대문/목동구장을 전전하던 때가 있었으며, 이러한 유망주들 가운데 올스타나 국가대표 선수도 나오는 법이다.
2012년을 주목해 봐야 할 학교 2) 경남고등학교
따라서 '미래의 프로야구 스타'를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면, 주말리그제가 시행중인 각 지방 구장을 찾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중 지난 13일, 지역라이벌 부산고와 맞대결을 펼쳤던 경남고는 지난 3년간 꾸준히 프로 선수를 배출할 만큼 전국 무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학교 중 하나다.
경남고는 이종운 감독이 오랜 기간 모교를 지도하며 전국무대 호성적을 이끌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꾸준히 ‘프로야구 신인지명 회의’에서 1라운더를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홍재영(롯데), 2011년 심창민(삼성)/서진용(SK), 그리고 올해에는 한현희(넥센)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은 내년 시즌 전력을 묻는 질문에 머리부터 흔들었다. 좋은 선수들이 모두 졸업하여 처음부터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남고는 한현희를 필두로 포수 김준태, 내야수 이태양 등이 모두 졸업하게 된다. 팀의 중심을 잡고 있었던 이들의 공백을 매울 만한 인재가 드물다는 것은 분명 경남고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러한 가운데, 에이스 겸 4번 타자를 동시에 맡게 될 김유영(16)의 상태가 가장 좋다. 개성중학교 졸업 이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에는 투수보다는 타자로 뛰었던 경험이 많다. 그러나 178cm인 현재 키가 조금만 더 클 경우, 훌륭한 좌완 투수 요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야수들 중에는 내년에 3학년이 되는 박시찬(17)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정태 롯데 타격코치의 장남이기도 한 박시찬은 투-타 모두에 재능을 보이는 인재다. 야수로 정착할 경우 아버지를 따라 ‘제2의 박정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실력에 따라 선수들을 중용하는 이종운 감독의 용병술을 감안해 보았을 때 중학교 졸업 예정인 1학년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경남중학교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장진오를 필두로 김주형, 채민구, 김동인 등이 이르면 내년, 늦어도 2학년 때에는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경남고 1학년 김유영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