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송신영과 이상열이 떠난다면 내년 시즌 LG의 허리는 어떻게 될까.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송신영(34)과 이상열(34)은 원 소속구단 LG와 두 번의 협상을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단과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 시즌 중반 넥센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신영은 올 시즌 3승 3패 1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수준급 중간계투의 면모를 보였다. LG 이적 후에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의 활약을 보이며 약점으로 지적되던 LG의 뒷문을 굳게 지켰다.
2010 시즌부터 LG에 합류한 이상열은 2년간 2승 8패 3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57로 좌완 불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국내 좌완 투수 중 정상급의 커브를 보유한 이상열은 2시즌 동안 무려 153경기에 출장하며 '애니콜'로 불리기도 했다.
이렇듯 LG에 송신영과 이상열은 필수적인 존재다. 매 시즌 LG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불펜을 든든히 지키던 두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LG 마운드는 또다시 새 판을 짜야 한다. 불펜의 개편은 그야말로 모험에 가깝다. 강한 불펜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과 SK가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성과 SK는 기존 불펜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투수의 성장으로 전력이 극대화됐다.
한편 LG는 2011 시즌 초 불펜을 개편한데 따른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새롭게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김광수(현 한화)는 매 경기 불안한 투구로 애간장을 태우기 일쑤였다. 결국 송신영을 영입하기 전까지 '고졸 신인' 임찬규가 마무리의 바통을 이어받았고 전반기 막판에는 선발투수인 박현준-주키치-리즈가 '깜짝 마무리'로 투입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특히 마무리투수의 변화는 구단에게 있어 엄청난 모험이다. 성공한다면 향후 몇년간 든든한 뒷문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시즌 중에 불펜을 개편해야 하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LG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던 송신영과 이상열은 반드시 잡아야 할 카드다. 만약 두 선수가 떠난다면 내년 시즌 LG 불펜의 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아직 4일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계약에 성공할 여지는 분명히 남아있다. LG는 두 선수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안정된 불펜 유지냐, 불펜 개편이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문제는 LG의 선택이다.
[사진=송신영, 이상열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