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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파이터스의 방패' 다르빗슈를 뚫어라!!

기사입력 2007.10.27 02:18 / 기사수정 2007.10.27 02:1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오는 27일 삿포로 돔에서 열리는 주니치 드래곤스와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의 2007' 일본시리즈 1차전. 주니치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마지막 해는 1954년이다. 

53년간의 쌓인 한을 푸는 동시에 지난 해 니혼햄에 무릎꿇은 굴욕을 복수하겠다는 각오를 지닌 주니치. 주니치의 외국인타자인 이병규(33)에게도 이번 일본시리즈는 더없이 중요하다. 정규 시즌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62 9홈런 46타점을 기록한 이병규의 성적표는 전임 외국인타자이던 알렉스 오초아(35. 현 히로시마 카프)의 그것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알렉스의 성적 이상을 바라고 이병규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병규는 병살타 개수가 8개에 그친 것을 제외하고는 공, 수 양면에서 알렉스의 주니치 시절보다 조금씩 뒤쳐지는 성적을 냈다.
 
화려한 외야수비와 어마어마한 송구능력을 선보이던 알렉스에 비해 이병규는 수비 성실성 면에서 지적받고 지난 6월 2군에 내려가는 등 수모를 겪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의 기록은 4경기 출장 17타수 3안타(.176) 3타점의 성적.

그러나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2차전에서는 9회 요미우리의 간판 우에하라 코지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내는 등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오치아이 감독이 이병규에게 바란 것은 바로 19일 경기와 같은 시기 적절한 타격이다.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는 니혼햄 선발 투수는 3년차 에이스 다르빗슈 유(21)이다. 다르빗슈는 이란계 혼혈 투수로 오사카 도인고 2학년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5cm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최고 153km/h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터, 역회전 볼,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는 올 시즌 그 위력이 더해져 상대 타자들을 움찔하게 했다. 또한, 타자 몸 쪽으로 붙이는 코너워크 구사력이 더욱 좋아졌다. 다르빗슈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5패 평균자책점 1.82.

더욱 놀라운 것은 사와무라 상의 자격 조건에 합당하는 7가지 조건을 모두 채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는 점이다. 7가지 조건은 15승 이상, 평균자책 2.50 이하, 승률 6할 이상, 완투 10회 이상, 150개 이상의 탈삼진, 200이닝 이상의 투구, 25경기 이상 등판 이라는 어려운 조건.

그러나 다르빗슈는 올 시즌 7가지를 모두 갖추며 사와무라 상 '수상 0순위'로 꼽히고 있다. 7가지를 모두 갖춘 투수의 출현은 1993년 주니치의 좌완 이마나카 신지 이후 14년 만이다. 

이병규는 27일 이 '괴물투수' 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르빗슈는 공을 놓는 위치가 높아 '2층에서 공을 던지는 듯한' 투수다. 역회전 볼의 떨어지는 각 또한 크기 때문에 얼핏 왕치엔밍(뉴욕 양키스)의 싱커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이병규는 일단 타석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물론 국내 시절을 비롯한 이병규의 타격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다르빗슈의 역회전 볼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휘어지는 각이 큰 만큼 일단 기다리고 보는 피칭을 펼쳐야 할 것이다.

타격 시에는 스트라이크 존 모선을 노리는 공을 노려야 한다. 다르빗슈의 공은 놓는 위치가 높으나 체구가 호리호리한 만큼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등 선배 파워피쳐들에 비해서는 볼 끝이 조금 무딘 편이다.

타격폼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없이 공을 노리고 들어간다면 승산이 없지만은 않다. 퍼시픽리그 최고투수 중 한 명과 대결을 펼치게 될 이병규. 그는 과연 일본시리즈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 인가?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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