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지금 토트넘 홋스퍼에 가장 필요한 공격수, 상대팀에 가장 강한 공격수가 엔트리 제외로 경기에 출전할 수가 없다.
토트넘 관련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와 경기를 앞둔 토트넘에서 최고의 공격수가 출전할 수 없다"라고 보도했다.
골드는 "티모 베르너는 지금까지 프랑크푸르트 상대 17경기 6득점,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총 8승 3무 6패 성적을 거뒀다"며 "상당히 좋은 득점력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엔트리에서 베르너를 제외했다. 경기를 뛸 수 없다. 참고로 마티스 텔(5경기 0득점)과 손흥민(10경기 3득점)보다 상대 전적이 좋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2월 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 뛸 선수 23명을 공개했다. 여기에 베르너의 이름은 없었다.
베르너는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엔 출전했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죽하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독일 국가대표 출신 선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직접 비판했을 정도다.
결국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16강부터 베르너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텔,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를 새롭게 등록했다.
베르너는 지난 2024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임대 영입됐다. 당시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데뷔전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였다. 베르너는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침투와 안정적인 패스 정확도를 보여줬다.
베르너는 2023-2024시즌 후반기 13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점차 부활하는 듯 보였다. 손흥민이 없을 때 나름의 활약을 펼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에 베르너 재임대 계약을 맺었다. 한 시즌 임대를 선택하면서 완전 이적 옵션으로 1500만 유로(약 241억원)가 포함됐다. 토트넘이 150억원으로 구단 상위권인 그의 연봉을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시 자신감을 잃었다. 최근에는 1월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아예 명단 제외됐다.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셈이다. 올 시즌 그는 리그 득점 없이 18경기 3도움에 그쳤다.
토트넘과 이별이 유력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8일 "토트넘은 베르너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베르너를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완전 이적시키지 않는다"며 "그는 6월에 토트넘을 떠나고 라이프치히로 돌아가 새로운 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독일 무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실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원래 이런 선수가 아니다. 독일에선 톱클래스 스트라이커였다.
베르너는 지난 2013년 무려 17살에 1부리그 데뷔를 해낼 정도로 유망했다. VfB 슈투트가르트 시절 당시 분데스리가 최연소 데뷔 및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2016년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베르너의 전성기 시절이다. 통산 159경기 95득점, 40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9-2020시즌은 34경기 28득점, 8도움을 해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하면 베르너보다 뛰어난 공격수를 찾기 힘들었다.
독일에서 정점을 찍었던 공격수다. 마침 토트넘이 이번 유로파리그에서 독일팀과 만났다. 그러나 정작 베르너는 출전할 수 없다. 토트넘과 베르너 모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토트넘은 다가오는 18일 오전 4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 방크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프랑크푸르트와 경기를 펼친다. 앞서 두 팀은 1차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득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독일 팀 상대로 누구보다 강한 베르너는 명단 제외다.
과연 토트넘이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